국가유산청, 9월부터 50년 안된 유산도 심의...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지원

김진섭 기자 / 기사승인 : 2024-06-04 15: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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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륜 화물차(기아 t-2000) (사진출처=금호클래식카)

 

[매일안전신문=김진섭 기자]앞으로 K-POP도 예비유산이 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이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국민들의 삶과 역사·문화를 대표해 앞으로의 가치가 충분한 유산들을 발굴하는 ‘예비문화유산’ 제도를 9월부터 시행한다고 4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제정된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시행하는 예비문화유산 제도는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높은 미래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을 발굴해 보존·관리하는 것이 목적이다.

국가유산청은 예비문화유산 제도 시행에 앞서 예비문화유산이 될 만한 대상을 찾고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 5월 한 달간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전 및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생활유산과 산업,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361건(1만3195점)의 근현대문화유산이 접수됐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국민의 과거 생활사와 관련이 깊은 유산들이 많이 접수됐다.

예컨대 경북 의성의 성광 성냥공업사에서 제작된 1982년 자동 성냥 제조기와 1967~1974년까지 생산된 기아 T-2000 삼륜 화물차, 한국 브리태니커 대표를 역임한 한창기(1936~1997) 대표가 1976년 3월 창간한 ‘뿌리깊은나무’의 친필 원고 등이다.


특히, 성광 성냥공업사의 자동 성냥 제조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근현대 성냥 제조업 관련 산업유산이다. 기아 T-2000은 ‘연탄 배달차’로 국민의 기억에 남아있는 근현대 생활유산이다.


‘뿌리깊은나무’의 친필 원고는 한 대표가 창간호부터 직접 쓴 원고로, 당시 잡지 발간사의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뿌리깊은나무’는 정기구독자가 최대 6만 5000명에 달했던 대표적 월간지 중 하나다. 당시에는 드물게 순우리말 제목에 한글만 사용해 원고를 작성했다. 인쇄본에 처음 가로쓰기를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편집 디자인도 돋보였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공모를 통해 접수된 문화유산들에 대해 기초자료 조사와 지자체 협의, 각 분야 전문가 검토,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예비문화유산으로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되면 보존과 활용을 위한 기술과 교육 지원을 받을 수 있다. 50년 이상이 지나면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것도 검토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예비문화유산 제도가 정착되면 전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케이팝(K-pop), 케이무비(K-movie), e스포츠 등 음악·영화·체육 분야의 상징적 유산들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국가유산청은 예비문화유산 제도의 시행을 계기로 기존의 지정·등록문화유산 뿐만 아니라 잠재적 미래가치를 지닌 근현대문화유산까지 보존·관리의 범위를 더욱 확대해, 국민이 함께 우리 국가유산의 가치를 공유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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