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값 한달새 7억 하락은 실화?...“종부세 중과 등 피하기 위한 직거래인듯”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1 14: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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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매일안전신문DB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1단지 7층 전용 84㎡(분양 109㎡) 아파트 거래 현황. 5월24일 거래는 개인간 직거래임을 알 수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화면 캡처
[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삼성동 30평 아파트, 한달새 7억 `뚝`…무슨 일?’

 최근 각종 대출규제 속에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부동산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이 하락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하는 이들이 적잖다. 부동산값 하락 소식을 전하는 언론 보도도 늘고 있다. 최근 한 언론이 보도한 서울 강남 삼성동 아파트값 7억 하락 기사가 대표적이다. 실제 강남 아파트값이 이렇게 떨어질 정도로 시장이 좋지 않을 것일까.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1단지 7층 전용 84㎡(분양 109㎡)가 5월24일 20억1000만원이 거래됐다. 직전인 지난 4월30일 같은 단지 7층 같은 평형이 27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억원 가량 낮은 금액이다.

 D매체는 이를 근거로 ‘삼성동 30평 아파트, 한달새 7억 `뚝`…무슨 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하지만 이 보도에서 전하지 않은 사실이 있다. 바로 5월24일 거래는 ‘중개거래’가 아니라 ‘직거래’라는 점이다. 부동산중개업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구매자와 매수자가 거래한 것이다. 즉 부동산 거래시장에 나오지 않고 개인 간 거래를 했기 때문에 시장가격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개인거래는 주로 부모와 자녀 사이처럼 가족이나 지인끼리 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특히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일이 매년 6월1일이기 때문에 종부세 중과세 등을 피하기 위해 거래 형식으로 자녀에게 부동산을 양도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6월 이전에 시세의 70~80% 가격에 거래될 경우 특수관계인 간 이뤄진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올해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와 종부세 중과세까지 이뤄질 예정이어서 이런 거래가 더욱 많았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6월 이전에 시장에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많이 출회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가 줄면서 가격 하락이 이뤄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기준일 6일)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2주 연속 -0.01% 하락율을 기록했고 인천(-0.12%), 대구(-0.15%), 대전(-0.07%)도 하락을 이어갔다. 경기도는 전주 대비 매매 -0.01% 하락, 전세 0.03%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매도자 관심이 높은 비중을 보인 47.4로, 여전히 매수자의 관심보다 매도자 문의가 훨씬 더 많은 상태로 시장이 위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부동산 시장 침체를 수요·공급의 가격조정 기능이 아니라 규제 따른 조정기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지적한다. 문재인정부 시절 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DSR, LTV 등 각종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부동산 세율 현실화 명목으로 취등록세와 양도소득세, 보유세 등 각종 세금을 올린 탓에 거래 자체를 할 수없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주택임대차 3법 중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권제가 시행된지 2년을 맞는 8월 이후 전세 시장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전월세 계약을 기기존 금액의 5%로 제한하고 계약을 2년 갱신할 수 있도록 했으나 이제 제한을 받지 않는 전세 물량이 나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박병찬 리얼피에셋 대표는 지난 2일 직방TV와 인터뷰에서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 “(문재인)전 정부에서 펼친 부동산 정책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 (윤석열)정부가 교란된 것을 바로 잡은 것이 없다. 그래서 (매물이 쌓이는) 현상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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