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알리미’ 개발한 20살… “사회 문제 해결 기여하고파”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0 14: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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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윤성 씨)


[매일안전신문] 전 세계가 ‘빈대(Bedbug)’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20대 개발자가 지역별 빈대 발생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개발해 화제다.

김윤성(20)씨가 개발한 ‘빈대알리미’는 질병관리청, 행정안전부 등 정부·지방자치단체 자료와 주요 언론사 기사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긴급 빈대 현황 △빈대 발생 실시간 현황 △지역별 공식 빈대 현황 등을 알려주는 비영리 민간 사이트다.

김씨는 사이트 개설 배경에 대해 “빈대 공포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 10대 때 힘든 시절을 보낼때 주변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며 “빈대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해 자신도 심리적 안정감과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빈대알리미는 코로나 유행 당시 확진자의 동선, 거주 지역을 세세하게 공개했던 민간 집계 사이트들과 달리 빈대 발생 지역을 광역 자치 단체(특별시, 광역시, 도) 단위로 보여준다.

여기에는 김씨의 세심한 배려가 숨어 있다. 김씨는 “지도 형식으로 제공할 경우 빈대 발생 지역에 대한 지나친 공포감을 조장하거나, 근처 상권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빈대알리미는 빈대 관련 주요 소식을 카톡 알림(빈대 긴급 정보 알리미)으로 보내주거나, 빈대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챗봇도 제공하고 있다. “빈대 퇴치 방법을 알려줘”, “빈대 특징에 대해 알려줘” 등을 입력하면 AI가 관련 정보를 찾아 빠르게 알려준다.

빈대알리미는 100%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웹사이트 유지에 필요한 비용은 전액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빈대 알리미는 누구나 무료로 접속할 수 있고, 광고도 달지 않았다. 이용자들이 광고로 불편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혼자 일하다 보니 사이트에 대한 피드백을 듣기가 어려웠는데, 빈대 알리미를 이용한 네티즌들이 이메일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줬다”며 “덕분에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홈페이지, 서비스 유지비를 제외하고 남은 후원금은 전액 학교 폭력 피해자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절대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목표는 사람들을 돕고, 사회를 더 건강하게 변화 시킬 수 있는 웹 서비스를 만드는 ‘공익 개발자’가 되는 것이다. 지난 6월 주변 시선 때문에 마음의 병을 방치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상담 AI 챗봇을 개발하고 특허 출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김씨가 개발한 AI 심리 상담 챗봇은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고, 필요한 시간에 원하는 만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실명을 공개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정신 건강 치료에 진입장벽과 문턱을 낮출 수 있다.

김씨는 “나의 어린 시절과 같이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며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더 따뜻한 서비스를 개발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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