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체험①] 오미크론과 함께 자가격리...예상보다 증상 약해

매일안전신문 / 기사승인 : 2022-03-14 15: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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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 기쁨병원 선별검사소에 길게 줄을 서고 있다. 한 대기자는 잠시 앉아 있다.(사진, 김혜연기자
[매일안전신문=매일안전신문]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필자도 하루 확진자 30여만 명 중의 한 명이다.

확진 판정 후 격리 사흘째다. 감기 증상과 같은 어제, 그제와 달리 오늘은 회복상태로 느껴진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다. 

최근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염된 듯하다. 최근 일주일새 바쁜 업무 등으로 숨 가쁘게 바빴다. 강원도와 경북지역 산불이 최고조일 때였다. 평소와 달리 피곤함이 느껴진 하루였다.

다음날 공적 모임이 있어 나갔더니 한결같이 “살이 좀 빠졌다”는 말을 건네왔다. 맞다. 최근 몸무게가 1~2kg 줄었다. 업무 과다 탓이다. 거기에다가 요즘 밤에 헬스장에서 운동을 무리하게 했던 것 같다.

다음날 아침에도 피곤함이 느껴졌다. 일주일에 서너 번 찾는 사무실 건물 지하 사우나도 걸렀다. 혹시나 하는 걱정에서다.

다음날도 컨디션이 안 좋아 코로나 신속항원검사를 해봤다. 결과는 음성이었다. 피곤함은 떨쳐버릴 수 없없다. 주변 사람들은 “안색이 안좋다”고 걱정했다. 사흘 연속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던 게 징후였던 모양이다. 이럴 때 푹 쉬어줘야 하는데 때를 놓쳤다.

다음날 다시 코로나 신속항원검사를 했다. 두 번 중 한번은 음성이고 한번은 희미한 양성이었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니 유전자증폭(PCR)검사에서는 양성일 확률의 거의 확실했다.

지정된 동네 병·의원으로 가려다가 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로 갔다.

바로 보건소에 가면서 전날 만난 지인한테 전화를 했다. PCR검사를 받으러 가니 주의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는 예상대로 많은 사람들이 두 줄로 서 있었다. 한 줄은 신속항원검사를 위해, 다른 한 줄은 PCR검사를 받기 위해 선 줄이다. 60세 이상은 바로 PCR검사를, 50대 이하는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인 키트가 있어야 PCR검사를 받을 수 있다.

PCR검사를 마치고 집에 오면서 ‘혹 감염됐다면 당장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한 걸까‘ 생각해봤다.

우선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구매해 복용했다. 몸 상태를 위해 내과의원을 찾아 영양제 주사인 일명 링거주사를 맞았다. 더불어 지인인 한의원 원장에게 상황을 얘기했다. 지인이 보내준 한약을 바로 복용했다. 치료제가 아닌 몸을 보호하기 위한 약이었다.

평상시 복용하는 비타민 알약, 간 보호제 등 영양제도 2배 늘려 먹었다. 이런 영향인지 그날부터 컨디션은 좋았다. 

검사 후 다음날 오전 9시경 문자가 왔다. 양성판정문자였다. 어느 정도 예측한 결과라 담담했다.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처방받을 길이 없나 확인해봤다. 팍스로비드는 증상 후 5일 이내에 복용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절차가 필요했다. ‘자기기입식 전자역학조사’에 본인이 기록을 해야 의사와 약국이 공유된다. 이 내용을 입력하기 위해서는 보건소에서 해당 URL을 보내줘야 한다.

확진 판정일 오전 11시경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다. ‘자기기입식 전자역학조사’를 해야 하니 잠시 후 양식이 포함된 해당 URL을 보내준다고 했다. 

오후 2시 40분에 자기기입식 전자역학조사 url 통보 문자가 와서 입력했다. 확진 판정 문자를 받고 6시간 만이다. 디지털 시대에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이 전자역학조사서에 해당 내용을 입력하면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되어 확진자 관리가 시작된다.

 그날 오후 8시경 관리자에게 연락이 와 증상을 문의했다.

확진 판정 후 다음날 아침에도 당담 간호사한테서 연락이 왔다. 현재 상태를 문의했다. 머리가 좀 아프지만 목도 좀 이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팍스로비드 처방을 받고 싶다고 했더니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복용을 안 해도 될 것 같다”고만 했다. 그래도 의사와 진료들 받고 싶다고 말하니 담당 의사에게 연락을 하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려면 이날까지 해야 해서 마음만 급했다.

낮 12시30분경 담당 의사와 처음으로 비대면진료를 시작했다. 검사 결과 통보 후 하루 반이 지나서다. 

증상을 얘기하면서 팍스로비드 처방을 받고 싶다고 하니 의사는 “웬만하면 권하지 않는다. 음식을 소화하는 데도 힘들고 입맛이 너무 쓸 뿐 아니라 결과도 꼭 좋지만은 않다”면서 “내 가족이라도 권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의사는 이어 “목소리 들어보면 환자의 상태를 알 수 있는데 들어보니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대신에 해열재와 인후통 약을 처방하려고 했다. 별문제가 없어서 받지 않았다.

외부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면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우리 몸은 자체적으로 고열을 발생시킨다. 바이러스는 고열에 약하기 때문이다.

서울대 강남센터 소화기 내과 진은효 교수는 오미크론 재택치료와 관련해서 “급성 감염에 의한 일시적인 고열은 건강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급격하게 고열을 떨어뜨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확진 판정 후 이틀째 아침, 담당 간호사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상이 없는지 확인 전화였다. 특별한 증상은 없다는 내용을 전했다.

오늘은 자가격리 사흘째인 월요일이다. 우선 회사 직원들과 건강으로 안부를 묻는데 한 명은 초기 증상이 있어 집에서 쉬고 있고, 한 명은 휴가로 여행을 계획했다가 동반자가 확진돼 취소했다고 한다. 다행히 비대면으로 업무를 봤으나 집에 계속 있다 보니 답답하다.


아침 출근길에 따뜻한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책상에 앉자마자 마시는 첫 커피의 맛이 그립다.

확진자로서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보면 열심히 성의껏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감사한 일이다. 다만 정성스럽고 적극적으로 대응한 반면 시스템상에서 전문성이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 의료진 대응이 아닌 그 외 디지털 절차가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게 상당히 느리게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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