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5개월치 체납한 서대문구 가정서 모녀 숨진채 발견...“얼마나 많은 이들이 스러져야 하나”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5 15: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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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송파 세모녀, 2022년 8월 수원 세모녀 이어 또 위기가구 비극
촘촘한 위기가구 발굴 통한 약자복지 강화 정부발표 하루만에 알려져
▲지난 23일 오전 모녀가 숨진채 발견된 서대문구 한 다세대주택 현관에는 전기료 5개월치 체납분 납부를 독촉하는 고지서가 배달돼 있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매일안전신문DB

[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2014년 송파 세모녀 사건, 2022년 8월 수원 세모녀 사건. 이번에는 서대문구 모녀 사건.

‘촘촘한 위기가구 발굴로 약자복지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보건복지부가 24일 발표한 보도자료 첫 내용이다. 민관협력을 통해 위기가구를 정확히 발굴해 신속하고 두텁게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하루 뒤인 25일 전기료 5개월치가 밀린 서대문구 한 가정에서 모녀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서대문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성인 여성 2명이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세입자가 사망한 것 같다”는 집주인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해 30대와 50∼60대 여성이 모녀 관계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시신 상태 등으로 미뤄 사망한 지 시간이 꽤 흐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집 현관문에는 5개월 치 전기료 9만2000여원이 연체됐다면서 독촉을 종용하는 9월 고지서가 붙어 있었다. 월세가 밀렸으니 나가달라고 요청하는 집주인 편지도 붙어 있었다. 모녀는 지난해 월세계약을 한 뒤 10개월치 월세가 밀려 보증금에서 모두 공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모녀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돼 있진 았지만 보건복지부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상이었다. 딸은 장애를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단전이나 단수, 건강보험료 체납, 기초생활수급 탈락·중지 등 34종의 위기 정보를 토대로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복지 사각지대 가구를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모녀의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서대문구가 아니라 이전 거주지로 돼 있다보니 서대문구청에 통보되지는 못했다.

 지난 8월21일 수원에서 숨진채 발견된 세 모녀 사건과 똑같다. 60대 어머니와 40대 두 딸은 암·희귀난치병으로 투병 생활을 하고 채무도 상당했다. 하지만 이들은 건강보험료 연체 사실만 확인됐을 뿐이었고 2년 넘게 전입신고도 하지 않았다.

 지난 2014년에는 송파구 세모녀가 생활고 끝에 “죄송하다”는 메모와 마지막 집세로 현금 70만원이 들어있는 봉투를 남기고 숨졌다.

 앞서 정부는 전날 발표를 통해 질병‧채무‧고용 등 주요 위기정보를 기존 34종에서 44종으로 확대해 입수하고 개인 단위를 넘어 세대단위, 생애주기, 지역특성을 반영해 위기가구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사회복지사, 집배원, 좋은이웃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과 협력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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