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보관한 쌀, 곰팡이 피기 쉬운 이유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4 17: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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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신선한 쌀을 먹기 위해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무턱대고 쌀을 냉장고에 보관했다간 오히려 곰팡이나 세균 등이 생겨 낭패를 볼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냉장고는 내부 온도가 낮기 때문에 세균, 곰팡이 번식으로부터 안전할 거라 생각하지만 NSF 국제위생협회에 따르면 냉장고 야채 칸은 주방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곳 중 하나다. 특히 냉장고에는 효모나 곰팡이 외에 병원성 세균인 살모넬라, 리스테리아 등도 서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냉장고는 음식물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음식이 세균이나 곰팡이 번식의 매개체가 될 수 있고, 하루에도 수십 번 문을 여닫으면서 내부 온도가 변화하면서 습도가 높아져 쉽게 세균이 증식된다. 쌀의 경우 수분을 빨아들이고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하면 쌀이 산패되고 곰팡이나 세균이 더욱 쉽게 번식할 수 있다.

이처럼 잘못된 쌀 보관 방법은 오염되고 산패된 쌀을 만들어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적인 곰팡이인 진균에 오염되면 아플라톡신이라는 독소가 생성되는데, 아플라톡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군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한 유해물질이다.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프레데릭 펑 연구팀에 따르면 진균독은 간 손상, 신장 장애,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쌀 보관은 온도, 습도 등 외부 환경을 모두 차단하는 진공 쌀통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참고로 쌀통의 진공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밀폐 성능도 올라가므로, 20~30㎪의 진공력을 가진 일반 제품보다는 최근 출시되고 있는 50㎪ 이상의 진공 쌀통 제품을 고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진공 쌀통에서 쌀을 보관하는 용기의 재질이 스테인리스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진공 쌀통 용기에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플라스틱에는 가소제로 프탈레이트류가 흔히 사용돼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수 있다. 

 

반면 스테인리스는 철, 니켈과 크롬 등의 합금으로 이뤄져 있어 환경호르몬 걱정이 없다. 게다가 내구성이 우수한 특징이 있어 녹이나 부식이 쉽게 발생하지 않고, 스크래치가 잘 나지 않아 세균이나 박테리아 등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오래 유지된다. 이에 세균 번식을 더욱 막아줄 수 있어 스텐 진공 쌀통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다만 스텐 진공 쌀통 중에서도 304 스테인리스를 사용한 제품으로 선택해야 한다. 스테인리스는 니켈과 크롬 함량에 따라 강종이 나뉘는데, 200 계열 스텐의 경우 니켈 함량을 줄여 내식성이 떨어져 부식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내식성, 내열성, 용접성 등이 우수한 304 스텐으로 골라야 하며, 이를 공인기관에서 검증 받았다는 ‘WCS’ 표시가 있는 쌀통을 고르는 것이 권장된다.

아울러 스텐 진공 쌀통의 쌀 보관 용량은 최대 10kg인 것이 좋다. 진공 쌀통에 쌀을 보관한다고 해도 쌀을 꺼낼 때마다 외부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에 산화가 진행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덜 산화된 쌀을 먹기 위해서는 번거롭더라도 10kg 단위의 작은 용량의 스텐 진공 쌀통으로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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