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함정, 욱일기 게양하고 부산 입항… 野 “尹 정부, 역사관 의심”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9 18: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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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일본 해상 자위대 호위함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부산에 입항하자 야권이 일제히 반발했다.

29일 국방부에 따르면 하마기리함은 한국이 오는 31일 주최하는 ‘이스턴 앤데버23’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 해군작전기지를 찾았다.

이스턴 앤데버23는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출범 20주년 고위급 회의를 계기로 진행되는 다국적 해양 차단 훈련이다.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이 참여해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진행된다.

이날 하마기리함은 뱃머리에 자위함기를 달고 기지에 들어왔다. 자위함기는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을 받는 ‘욱일기의 하나로 1954년에 자위대법 시행령으로 채택됐다. 이 법에 따르면 자위대 선박은 자위함기를 일장기와 함께 게양해야 한다.

같은 날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일본은 자위함기는 욱일기가 맞고 문제가 없다는 태도”라며 “우리 군이 (오히려) 자위함기와 욱일기가 다르다는 항변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강제 동원 문제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서도 모호한 태도를 보여 역사관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욱일기를 게양한 자위대 입항을 허용하는 게 맞냐”고 반문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게양될 자위함기는 욱일기와 형태가 같다”며 “국민 정서에 심각하게 위배되는 행위이며, 일제 강점기의 희생자와 국민 앞에 너무나도 잔인하고 무도한 짓”이라고 성토했다.

자위함기를 게양한 일본 해상 자위대 함정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8년, 2008년 국내에서 열린 국제 관함식에 참여한 적이 있으며 2010년 10월 한국이 주도한 첫 PSI 훈련 때도 자위함기를 달고 부산항에 입항했다. 2016년 경남 진해, 2017년 경기도 평택 해군기지에도 교류 행사를 위해 자위함기를 달고 온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11월에는 한국 해군 주최 국제 관함식에 해상 자위대를 초청하면서 “욱일기 대신 일본 국기와 태극기만 게양하라”고 요구했고, 일본이 이에 반발해 행사에 불참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국방부는 일본 함정이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방한하는 게 ‘국제적 관례’라는 입장이어서 이를 문제 삼지 않을 방침이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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