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옹호’ 獨 다큐멘터리 퇴출… “저널리즘 기준 어긋”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8 19: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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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피닉스 홈페이지)


[매일안전신문] 독일 공영 방송 채널이 비상계엄 옹호 논란이 일었던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지 않고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독일 양대 공영 방송인 ARD와 ZDF가 공동 운영하는 TV 채널 ‘피닉스’는 7일(현지 시각) 예정됐던 방송을 취소하고 웹사이트에서도 영상을 모두 내렸다.

피닉스 측은 이날 언론 질의에 “시청자들로부터 비판적인 피드백을 받았고, 에디토리얼팀이 이 다큐멘터리를 재검토했다”며 “검토 결과 이 필름은 한국의 복잡한 정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거나 피닉스의 저널리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인사이드 코리아-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25일 처음 공개됐다. 전광훈 목사와 극우 유튜버 등 계엄 옹호 세력의 주장을 부각하고 한국 정치 갈등을 미국·중국·북한의 권력 다툼 관점에서 묘사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독일 정론지 슈피겔은 이 다큐멘터리가 “음모론자들에게 충분한 공간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방송에 출연한 한국 전문가 에릭 발바흐 박사가 소속된 독일 싱크탱크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도 “다큐멘터리는 정보 선택이나 일부 인터뷰 대상자와 관련해 매우 편향적이고, 비판적이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국내 16개 인권·언론단체 모임 ‘혐오와 검열에 맞서는 표현의 자유 네트워크’는 성명에서 “주요 취재원도 극우 인사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며 “계엄령의 문제점을 지적한 취재원은 단 한 명뿐이었다”고 비판했다. 독일 교민단체 ‘재독 한인 윤석열 탄핵집회 모임’도 2195명의 서명을 받아 방송국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피닉스 측은 “이 필름은 윤 대통령에 대한 보수적인 국민의힘의 관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균형과 요구 사항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방송사는 이 다큐멘터리를 ZDF의 법무 부서로 전달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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