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으로 드러난 ‘타살’ 흔적… 50대 노숙인 2명, 살인 혐의 체포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8 19: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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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같은 노숙인을 “귀찮다”는 이유로 폭행해 숨지게 한 노숙인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의정부경찰서는 50대 노숙인 A씨를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 송치했고, B씨는 공동폭행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월 20일 저녁 의정부시 의정부동 한 무인 빨래방에서 50대 노숙인 C씨가 의자에 앉은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 확인 과정에서 경찰은 C씨 몸통 부위에 멍 자국을 발견했고, 사망 경위를 명확히 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 결과, C씨 몸에서 누군가 발로 걷어차고 밟는 등 폭행을 가한 흔적이 확인됐다. 타살을 의심한 경찰은 사망 전 C씨 동선을 추적하고, 주변 폐쇄회로(CC)TV와 노숙인들을 상대로 탐문을 벌였다.

이어 10월 14일, 16일 의정부역 인근 공원에서 C씨가 다른 노숙인들에게 여러 차례 폭행당하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했다.

영상에서 A씨는 C씨를 밀쳐 넘어뜨린 뒤 발로 몸통 부위를 수차례 걷어찼고, 의자로 얼굴 부위를 때리는 등 폭력을 반복했다. 노숙인 B씨도 폭행 과정에 일부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현장 상황이 어두워 식별이 어려웠으나, 국과수에 영상 화질 개선을 의뢰하고 꾸준히 잠복 수사를 벌여 가해자들의 인상착의를 특정했다.

이후 사건 발생 약 2개월 만에 지난 11일 A씨, B씨를 의정부역 광장에서 차례로 검거했다.

검거 직후 두 사람은 범행을 부인했으나, CCTV 영상 제시와 추궁 끝에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귀찮게 해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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