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에 900년 은행나무, 1300년 고찰도 잿더미됐다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3 21: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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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탄 두양리 은행나무 (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면서 수령 900년 된 은행나무와 1300년 고찰이 불에 탔다.

23일 경남 하동군에 따르면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동 옥종면으로 확산하면서 경상남도 기념물인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가 큰 피해를 입었다.

높이 27m, 둘레 9.3m의 이 은행나무는 고려 시대 강민첨 장군과 인연이 있는 나무로, 1983년 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산불은 강민첨 장군을 모신 사당인 하동 옥종면 두방재도 덮쳐 부속 건물 2채가 전소됐다.

전날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천등산에 자리한 운람사를 전소시켰다.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진 불길은 운람사 보광전과 산왕각, 요사채 5동을 모두 태웠다.

스님과 신도들은 아미타삼존불과 탄생불, 신중탱화 등 1600~1800년대에 제작된 문화재급 성보를 조문국 박물관으로 옮겨 추가 피해를 막았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주말인 22~23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국가유산 3곳이 피해를 봤다. 강원도에서는 정선 산불로 명승 ‘백운산 칠족령’의 지정 구역 일부가 소실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봄철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138배에 달하는 산림이 소실됐다. 산불 46%는 3월과 4월에 집중됐다.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37%로 가장 많았고, 쓰레기 소각 15%, 논·밭두렁 소각 13% 순이었다.

국가유산청은 피해가 발생한 국가유산에 대해 응급 복구 계획을 세우고 긴급 보수비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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