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發 ‘괴물 산불’에 국보 하회탈·병산탈도 위협권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5 21: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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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나흘째 타오르는 산불로 국보 하회탈과 병산탈까지 위험에 처했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안동을 거쳐 청송·영양·영덕까지 확산됐다. 산림청은 25일 오후 4시부터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안동시립박물관에는 하회탈 11점과 병산탈 2점 등 총 13점의 국보급 문화재가 보관돼 있다. 고려 중기에 제작된 이 탈들은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 목조 탈놀이 가면이다.

안동시립박물관은 안동댐 인근 야산 아래에 자리해 산불 위험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하 수장고에 보관 중이지만 불씨가 수㎞까지 날아갈 수 있어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불은 25일 기준 1만4694㏊에 달하는 영향구역을 태웠다. 이는 2000년 강원 산불, 2022년 강릉·울진 산불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진화 헬기 77대와 인력 3836명, 진화 차량 457대가 총동원됐으나 초속 15m를 넘는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 3호를 발령했고, 국가유산청도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처음 올렸다.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4명을 포함해 15명이 발생했다. 건물 152곳이 피해를 입었고, 천년 고찰 의성 고운사는 전소됐다. 만휴정, 용담사, 묵계서원 등도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산불과 직선거리로 10㎞ 떨어져 있다. 안동시는 25일 오후 5시 5분 “관내 전역으로 산불 확산 중”이라며 전 시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안동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산불이 박물관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되면 신속하게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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