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선거’ 위해 투표용지를 투명함에? 이상한 러 국민 투표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9-24 23:08:04
  • -
  • +
  • 인쇄
(캡처=미국 ABC 방송)


[매일안전신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합병을 위한 국민 투표를 시작한 가운데 투표용지를 투명 투표함에 넣는 황당한 장면이 포착됐다.

24일(현지 시각)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전날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남부 헤르손주(州), 자포리자주 4곳에서 러시아와 합병에 대해 찬반을 묻는 국민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카메라에 포착된 투표 장면을 보면 주민들은 참관인들 앞에서 사방이 투명한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사실상 ‘공개 투표’인 셈이다. 투표용지는 접으면 안 되고, 전면이 잘 보이게 넣어야 한다고 한다.

앞서 이들 4곳은 투표를 앞두고 서방과 국제사회 여론을 의식한 듯 “투명하고 합법적인 투표를 보장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여왔다. 이를 위해 외국인 참관인의 배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국가에 초청장을 발송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곳은 많지 않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일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러시아에 병합하는 이른바 ‘주민 투표’를 진행하려는 계획을 가장 강력하게 비난한다”며 “투표는 불법이며, 유엔 헌장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2011년 총선 당시 부정 투표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선거 방송 중 전체 정당의 총 득표율을 146%으로 표시해 국제적 망신을 산 것이다. 당시 방송을 생중계한 카메라맨에 따르면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이 지시한 숫자대로 득표율을 내보냈다가 생긴 사고였다고 한다.

한편 국민 투표는 23일부터 닷새간 진행되며, 대다수 지역은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오는 27일 투표 절차가 끝나면 공식적인 영토 병합에 착수할 계획이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진수 기자 이진수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