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994년 일어난 성수대교 붕괴 사건의 진실은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1 23: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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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1994년 일어난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1일 밤 10시 30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1994년 일어난 성수대교 붕괴 당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성수대교 붕괴 사고는 지난 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로 출근 시간과 등교시간이었다.

당시 21세 서울경찰청 소속 의경 이경재 씨는 11명의 동료와 함께 승합차에 타고 있었다. 비가 와서 서행 중이던 차가 한강 위 교각에 진입하고 잠시 후 '툭, 툭' 이상한 소리와 함께 돌 같은 게 앞 유리창에 튀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쿵' 하는 굉음과 함께 경재 씨는 순간적으로 기억을 잃었다.

정신을 차린 후 차에서 내리자 도로의 양 옆으로 물이 흐르고 20미터 위로 우산 쓴 사람들이 보였다. 그리고 이경재 씨가 서 있는 콘크리트 바닥에는 부서진 차량의 파편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경재 씨가 있던 곳은 한강 위로 떨어진 다리 상판이었다. 전 세계를 경악시킨 대한민국 최악의 참사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그렇게 시작됐다.

멀쩡한 다리가 무너지자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북한군이 쳐들어온 줄 알았다"고 얘기했다. 놀란 사람들이 너도나도 119로 신고하면서 근처 소방서와 경찰서, 군인들까지 성수대교 위로 출동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실시간으로 뉴스 속보로 생중계됐다.

아침 출근 시간에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사고에 사람들은 난리가 났다. 인근 직장과 학교로 전화가 빗발치면서 서울 시내 통화량은 급증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이 그 시각 성수대교를 지나지 않았기를 바랐지만 수많은 운명은 찰나의 순간에 갈리면서 32명의 안타까운 생명을 앗아갔다.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지어진 지 15년밖에 되지 않은 성수대교가 무너지자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어떻게 멀쩡하던 다리가 한순간에 갑자기 무너지게 된 것인지, 사람들은 다리를 만든 건설회사의 부실공사가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시공사인 동아건설은 하자보수 기간인 5년이 지난 이후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관리 책임을 맡은 서울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엄청난 사실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막을 수 있는 여러 번의 기회를 놓치며 결국 말도 안 되는 비극으로 이어진 성수대교 참사였다.

성수대교 붕괴 사건은 교량 상판을 떠받치는 트러스의 연결이음새의 용접이 제대로 되지 않고 10mm 이상이 돼야 하는 용접두께가 8mm밖에 되지 않았으며 강재 볼트 연결핀 등도 부실했던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또한 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시에서도 형식적인 안전점검과 관리를 소홀했고 부식된 철제구조물에 대한 근본적인 보수 없이 녹슨 부분을 페인트로 칠하는 방법으로 위험을 숨겼다.

이 붕괴사건으로 공공시설에 대해 일제히 안전점검이 이루어졌고 당산철교 등 부실 징후가 드러난 시설물은 사용을 중지하고 보강공사를 실시했다.

그 뒤 서울시는 1995년 4월 26일부터 기존의 성수대교를 헐어 내고 새 다리를 짓기 시작하여 사고발생 2년 8개월 만인 1997년 7월 3일 차량통행이 재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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