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부산 일가족 연쇄 사망 사건의 비극 재조명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5 23: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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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부산 일가족 연쇄 사망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5일 밤 11시 15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설계된 비극 - 부산 일가족 연쇄 사망 미스터리' 편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그려진 사건은 지난 5월 3일 부산 동백항 부둣가에서 남매인 김형식 씨와 김효진 씨가 타고 있던 차량이 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시작됐다. 조수석에 있던 오빠는 탈출했지만 운전석에 있던 여동생은 차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지나가던 사람의 신고로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안전띠를 맨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던 동생을 물속에서 구조했지만 여동생은 끝내 사망했다. 오빠는 여동생의 운전미숙으로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지만 장소, 경과, 이유 등 사고의 정황은 무언가 석연치 않았다.

사고를 수사하던 해경은 사고 발생 3달 전 동생의 자동차 보험금 수익자가 오빠로 변경되고 보름 전에는 보험금도 5천만 원에서 5억 원으로 증액 된 사실에 주목하며 '보험범죄'를 의심했다. 더욱이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던 동생은 운전을 할 수 있는 몸 상태도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사고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된 현장 인근의 CCTV 영상이 확인되자, 오빠 김 씨는 안타까운 사고의 유가족인 아닌 범죄사건의 용의자가 되었다. 조수석에 있던 동생을 운전석으로 옮기는 등 부자연스러운 그의 모습이 포착 된 것이다.

경찰이 오빠를 의심하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지난해 7월, 김 씨 남매 아버지가 타고 있던 차량이 인적 드문 낚시터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버지는 차량 밖으로 탈출하지 못해 익사했다. 

 

1년도 안 되는 사이 아빠와 딸이 잇따라 차량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는데, 두 현장 모두에 공교롭게 오빠 김 씨가 있었다. 사고 당일 아버지와 함께 낚시터에서 점심을 먹으며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사람은 오빠 김 씨였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낚시터에서 인양한 차량을 확인해보니 기어가 'N' 상태였다. 게다가 부검 결과 아버지의 몸속에서 졸피뎀이 검출됐다. 이 두 가지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 사고는 단순 사고사로 종결되었지만 아버지의 석연치 않은 죽음을 두고 주변에선 소문이 무성했다. 아버지 사망 후 오빠는 아버지의 운전자 보험금 1억 7천여만 원을 수령했다.

동백항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숨진 여동생의 자동차 추락 사고가 처음이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지난 4월 18일 낙동강 하류 둔치도에서 그녀가 운전했다는 소형 SUV 차량이 강으로 추락한 사고가 있었다.

 

사고를 신고한 사람은 오빠 김 씨. 현장에 도착했던 보험사 직원은 사고가 발생할 장소가 아니라 의아해 했지만 오빠는 사고의 원인이 동생의 졸음운전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이 날 여동생 김 씨는 무사했다.

보험사 직원은 당시 현장에서 물에 빠졌던 동생 김 씨를 보살피고 있던 또 다른 사람을 기억하고 있었다. 바로 오빠의 동거녀 조 씨였다. 

 

사고 며칠 뒤, 조 씨의 소유였던 경차가 여동생 김 씨의 소유로 바뀌었고, 동생 이름으로 된 보험금도 10배 증액됐다. 그런데 바로 이 차량이 동백항에서 추락했다. 이런 심상치 않은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자 동백항 추락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오빠 김 씨와 오빠의 동거녀 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지 사흘만인 지난 6월 3일, 경찰 출두를 피해오던 오빠 김 씨는 안타깝게도 숨진 채 발견되었다. 

 

공범으로 의심받은 동거녀 조 씨는 홀로 구속되어 수사받았다. 경찰은 김 씨와 조 씨가 함께 사고 현장을 사전 답사하고, 사고에 대해 서로 미리 이야기를 나눈 정황 등을 확인하고, 조 씨를 살인 공모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현재 조 씨는 모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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