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전신문] 홍콩 경찰이 홍콩 민주화 인사들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무더기 체포하면서 현지에서 다시 반중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밤 ‘우산 혁명’의 주역인 아그네스 차우(24)의 자택을 급습해 차우를 긴급 체포했다. 홍콩 국가보안법이 금지하는 분열, 선동을 조장했다는 혐의다.
2012년 중국 공산당의 충성 교육 의무화에 반발해 조직된 ‘학민사조’ 전 구성원 윌슨 리, 민주파 진영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선거 감시단으로 활동했던 앤디 리도 이날 체포됐다. 이들에게도 차우와 비슷한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매체 빈과일보(蘋果日報) 사주 지미 라이(72)도 같은 날 빈과일보 사옥을 급습한 홍콩 경찰에 긴급 연행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미 라이가 받는 혐의는 외국 세력과 결탁, 선동적인 언행, 사기 공모 등이다.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Giordano)’의 창업자인 지미 라이는 중국 광둥(廣東)성 출신으로 ‘흙수저’에서 재벌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2019년 홍콩에서 반중 시위가 한창일 무렵 홍콩 재벌 가운데 유일하게 시위대를 지지했으며 그가 사주로 있는 빈과일보도 반중 성향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이날 지미 라이를 비롯해 홍콩 경찰에 체포된 민주화 인사는 총 10여명이다.
중국과 홍콩의 민주화 세력 탄압이 본격화하면서 현지에서는 다시 반중 분위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빈과일보는 11일 “계속 싸울 것”이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지미 라이가 체포되는 사진을 자사 신문 1면에 실었다.
국제사회도 홍콩 경찰의 민주화 인사 체포 작전에 우려를 나타냈다.
제러미 로렌스 유엔 인권최고대표실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국제 인권법과 홍콩 기본법이 보호하는 권리 행사를 침해하지 않도록 (홍콩) 당국이 이번 사건을 재검토하기를 촉구한다”며 “우리는 당국이 (홍콩) 보안법의 운용을 모니터 및 재검토하고 인권 제한을 오남용할 여지가 없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법을 개정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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