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 "역학조사 한계 이르러… 흩어지는 게 연대”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08-30 17: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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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사진=국민소통실 제공)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사진=국민소통실 제공)

[매일안전신문]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속출하면서 역학 조사 역량에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3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교회, 식당, 카페, 체육시설 등 우리 일상 곳곳에서 감염 전파 고리가 생겼고 최후의 방어선이라 생각하는 의료기관과 요양시설까지 확산하고 있다"면서 “엄중한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5일 자정부터 이날 자정까지 신고된 코로나19 확진자 4660명 가운데 지역 사회 확진자는 4479명이다. 불과 보름 사이 지역 사회에서만 44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방역당국은 특히 고령 환자가 늘어나면서 사망자가 잇따르는 상황을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들어 수도권에서 코로나19로 확진돼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상태가 갑자기 악화해 사망하거나 사후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사례 보고가 증가하고 있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한 8월 중순 이후(8.16∼29) 집계된 '감염 재생산지수'(전파력) 평균치는 1.5다. 재생산지수가 1.5라는 것은 환자 1명이 1.5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이다.


이 숫자가 1 미만이면 방역 효과로 신규 확진자가 줄어든다. 그러나 1 이상이면 방역에 구멍이 뚫린 상태로 환자는 더 늘어나게 된다.


정 본부장은 "전체 확진자의 70% 정도는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고, 30% 정도가 비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보건소에서 시간 안에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역학조사 지원팀들을 강화하고 인력을 더 투입해서 대응하고 있지만,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규모를 전반적으로 줄이고 확진자 1명의 접촉, 이용 시설에 노출 등을 줄여야만 역학조사를 통한 접촉자 조사와 차단이 용이하다"며 "역학적인 대응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같이 실현돼야 역학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부터 수도권 거리 두기 단계가 3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방역 조치가 강화된 데 대한 주의와 협조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역설적이지만 코로나19 시대에 연대하는 방법은 모두가 흩어지는 것이며 사람 간 거리를 두는 것"이라며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앞으로 한 주간 거리 두기 실천 등으로 지금의 위기 국면을 전환하는 데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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