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의 재앙]100년만에 가능할 댐·하천제방 범람, 3.7년마다 닥칠 수 있다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0 12: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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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기후변화 따른 장래 강수량과 홍수량 예측 결과
"21세기 후반 특정연도에 지금보다 강수량 41.3% 늘어"
30년 뒤에는 영산강 홍수량 지금보다 50.4% 증가할 듯
올해 장마기간 남원·광주 강수규모 500년만에 올만한 양
올해 장마기간에 한강둔치가 잠길 정도로 물이 불어난 모습. /매일아전신문DB
올해 장마기간에 한강둔치가 잠길 정도로 물이 불어난 모습. /매일아전신문DB

[매일안전신문]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강수예측이 빗나가면서 댐과 하천제방의 홍수 예방능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올해 6월24일부터 8월16일까지 54일간의 장마기간 강수량은 예년에 비해 최대 두배에 달했다. 앞으로 강수량이 더욱 늘면서 100년 강수 빈도로 설계된 댐과 하천제방이 3.7년마다 1번씩 범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영산강의 홍수 증가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환경부는 ’전지구 기후모델‘ 13개와 지역 기후모델 2개를 활용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현재수준을 유지하는 시나리오(RCP 8.5)를 적용해 ’기후변화로 인한 장래의 강수량 및 홍수량의 증가정도‘를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한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환경부는 올해 장마기간과 같은 대규모 홍수에 대비한 홍수방지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이번 검토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검토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2011~2040년 강수량은 지금보다 3.7%, 2041~2070년에는 9.2%, 2071~2100년에는 17.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21세기 후반 특정연도에는 강수량이 41.3%까지 증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별로는 9월 증가폭이 24.3%로 가장 컸고, 11월은 오히려 0.6%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 계절간 편차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댐과 하천제방 같은 홍수방어시설을 설계할 때 이용하는 홍수량을 예측한 결과, 2050년쯤 홍수량이 현재에 비해 11.8%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역별로 영산강 50.4%, 섬진강 29.6%, 낙동강 27%, 금강 20.7% 홍수량이 증가하는 데 비해 한강 홍수량은 9.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앞으로 강수량과 홍수량 증가에 따라 현재 100년 빈도로 설계된 댐과 하천제방 등의 치수안전도가 지점에 따라 최대 3.7년까지 급격히 낮아질 전망이다. 100년에 한 번 범람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설계한 제방이 2050년 무렵에는 4년이 채 되지 않아 1차례 범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강수량 및 강수규모를 분석한 결과 전국 면적 강수량은 840㎜로, 예년(492㎜)에 비해 약 1.7배(171%)에 달했다. 특히 섬진강 유역은 1069㎜로 예년의 약 2배(192%)의 강수를 기록했다. 섬진강 유역에 내린 역대 가장 많은 강수량이다.


일기예보상 강수량은 측정기가 위치한 특정지점에 내린 비의 양이지만, 면적강수량은 넓은 면적(유역전체)에 내린 강수량의 평균을 뜻하는데, 홍수 등 물관리에서는 지점강수량이 아닌 면적강수량을 이용한다.


지난해 홍수기(6월21~9월20일)가 지난 이후 올해 장마시작 전까지(2019년 9월21일~지난 6월23일) 전국 면적 강수량은 686㎜로 예년(520㎜)과 비교할 때 약 1.3배(132%)에 달했다.


지점강수량을 살펴보면 장마기간 최대 누적강수량을 기록한 곳은 강원도 인제 향로봉 지점으로, 연 강수량(1300㎜)의 1.7배에 달하는 2,164㎜의 비가 채 두달이 안되는 기간에 내렸다. 2위는 고성(미시령) 1936㎜, 3위는 구례(남강댐) 1851㎜다.


강우규모를 분석한 결과, 남원과 광주지점 강수량은 24시간 기준으로 364㎜, 462㎜로 과거 최대치를 각각 54%, 22% 초과했다. 이는 확률적으로 500년 빈도를 상회하는 강수규모다.


박재현 환경부 홍수대책기획단장은 “장래 홍수량의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댐과 하천 및 도심하수도 등 홍수방어체계 전반을 자세하게 점검하여 개선방안을 마련함은 물론 홍수예보체계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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