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전신문]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오름세가 커졌다. 2011년 9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경기도 전셋값 상승세도 여전하다. 서울 아파트값도 거래가 줄어든 속에서도 상승률은 지난주와 비슷했다.
30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26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 가격상승률이 0.55%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1년 9월12일 기준으로 0.64% 오른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7월8일 0.01% 상승 이후 65주째 연속 상승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최고 0.64% 상승률까지 올라 전세대란이 일었던 2011년 당시와 비슷한 양상이다.
◆전세 물량 씨가 말랐다..광주 1.56%, 수원 영통 1.54% 급등
서울 전셋값은 비강남권과 강남권 모두 상승했다. 송파구(0.98%), 서초구(0.95%), 강남구(0.94%), 영등포구(0.77%), 종로구(0.76%)의 상승이 높았다.
송파구(0.98%)에서는 재건축 예정 단지를 매입한 갭투자자들의 전세물량이 높은 가격에 나오고 있다. 대단지 리센츠, 잠실엘스 등지에서 매매 거래가 증가하면서 전세 거래도 다수 이뤄져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상황이라고 KB부동산은 전했다. 재건축 조합원에게 2년 의무 거주 요건을 적용하면서 전세 품귀 현상이 빚어져 가격 급등 속에서도 임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초구(0.95%)는 방배 13·14구역, 방배삼익, 반포1·2·4지구 등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어서 전세난이 심하다. 대출 규제로 집을 사기 어려운 수요가 매매보다 전세로 돌아선 가운데 집주인 실거주 요건 강화로 전세 공급이 크게 줄었다. 임대차3법 영향으로 신규 매물은 가격을 더 올리고, 막상 계약하려고 하면 계약을 보류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전셋값 상승률(0.48%)은 지난주 0.56%보다 축소됐지만 상승은 여전했다. 인천(0.32%)도 전주대비 상승했다.
경기도에서는 광주(1.56%), 수원 영통구(1.54%), 고양 덕양구(0.86%), 수원 팔달구(0.83%), 부천(0.82%)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인천도 연수구(0.83%), 계양구(0.40%), 서구(0.28%), 부평구(0.17%), 남동구(0.16%)가 상승했다.
광주시(1.56%)는 강남, 판교, 성남과 가까워 도심 출퇴근이 쉽고 인근 지역에서 저가 전세 물량을 찾아 유입되는 수요가 꾸준해 전세물량이 늘 부족하다.
임대차3법으로 전세 가격을 높이는 가운데 계약만료를 앞둔 세입자들이 웃돈을 주고 재계약하는 상황이다. 전셋값이 매매가에 근접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수원 영통구(1.54%) 상승률도 눈에 띈다. 1만 세대 단지들인데도 전세 물건은 한두 건 나올 정도로 물량 부족이 극심하다. 수원발KTX, 수인선 복선전철, 신분당선 호매실 구간 연장, GTX-C 등 교통호재가 많고 광대역교통망 정비로 서울 출퇴근이 대폭 줄면서 당선이 들어가는 이의동 일대와 GTX-C 노선이 예정된 망포동 일대 전세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 전세수요, 수도권 매수세로 옮겨져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28%로 전주 0.25%보다 커졌다.
서울의 매매가격은 0.30% 상승률로 지난주(0.31%) 비슷했다. 노원구(0.72%), 강북구(0.66%), 중구(0.60%), 중랑구(0.45%), 용산구(0.42%)가 상대적으로 조금 높은 상승을 보였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인천(0.08%→0.06%)의 아파트값이 소폭 상승했고 경기 지역(0.36%→0.40%)에서는 전셋값과 동반해서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김포(2.42%), 광주(0.92%), 고양 일산동구(0.69%), 고양 덕양구(0.62%), 수원 영통구(0.60%)가 높게 상승했다.
경기 광주에서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및 물건 품귀로 수요층이 인접 도시로 옮겨가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투기과열지구인 성남과 인접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광주시 쪽으로 수요층이 이동하면서 역세권 단지들은 높은 호가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경강선으로 판교나 강남으로 이동이 쉬워 높은 전세가에 밀려 나온 서울 세입자들의 매수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고양 덕양구는 매매가격이 저평가됐다고 보는 매수세가 일면서 매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화정동, 행신동 역세권 아파트는 지하철 이용 서울 진입이 편하고 빨라 서울에서 밀려오는 수요가 많다.
◆국민 2명 중 1명, “집값 상승 현 정부 실정 탓”
한편 최근 집값 상승에 대해 과거 정부 탓이라고 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시각과 달리 국민 상당수는 현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원인으로 꼽았다.
경향신문이 ‘공공의창’과 함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값 상승 원인으로 ‘현 정부의 잇단 부동산 실정’을 꼽는 의견 비율이 50.8%를 차지했다. ‘과거 정부의 재건축 및 대출 규제 완화’를 꼽은 응답자 비율은 35.9%였다.
응답자의 53.6%는 임대차 3법이 전세시장 안정에 도움이 안된다고 응답했고, 47.1%는 앞으로 1년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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