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가 쏘아올린 여권 ‘서울시장 경선’ 판도

박효영 / 기사승인 : 2020-12-14 01: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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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안전신문] 4선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이미 우 의원의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으나 여권 내에서 가장 먼저 공식 출마선언을 한 의미가 있다.


우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려 한다”고 밝혔다.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우상호 의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우상호 의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앞서 우 의원은 2018년 초 민주당 서울시장 선거 후보 경선에 도전했으나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 하고 탈락했다.


우 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고 이번 선거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내년 4월7일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임기는 1년에 불과하다. 다음 총선은 2024년이라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만약에 당선되면 2022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분명 “어떤 경우에도”라는 단서를 달았으니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든, 본선에서 패배하든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진정성을 어필했다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우 의원은 86세대 운동권 맏형의 이미지가 있다. 우 의원은 1962년생으로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부의장 출신이다. 무엇보다 2016년 하반기 박근혜 정부 하에서 국정농단 정국이 시작됐을 때 민주당의 원내대표로 상황 관리를 잘 했다는 평을 받은 점이 강점이다.


우 의원은 “위기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연습과 훈련없이 바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나는 2016년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박근혜 탄핵 시기의 국가적 혼란을 강력한 리더십으로 해결했다”며 “서울에서 20년, 4선 국회의원으로 서울의 대부분 현안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코로나 시국에 박 전 시장의 유고까지 현재 서울시정의 위기가 심각하다며 “내가 서울의 위기를 극복하겠다. 서울시장 출마는 나의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다. 다음 자리를 위한 디딤돌로 삼지 않겠다. 아무런 사심없이 오직 서울, 오직 시민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동시에 “혼란은 안정되고 일상은 회복돼야 한다”면서 △강남북 균형발전 △주거 안정 △대기 질 개선 △일자리 창출 등 큰 차원에서 4대 공약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지하철 1호선 지상 구간 지하화 △서울 시내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2030년 경유차 완전 퇴출 △국제금융투자기관 서울 유치 등을 내세웠다.


우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배수진을 쳤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우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배수진을 쳤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특히 우 의원은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이 나오면 원하는 서울시민 모두에게 무료로 공급하겠다”며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 정책의 핵심은 선 치료제 개발 후 백신 보급이지만 치료제 개발만으론 급격한 확산을 막기 어렵다. 서울시 예산으로 백신 접종 및 공급에 드는 전체 비용을 대겠다”고 역설했다.


현재 여권 내에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주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재선의 박주민 의원 등이다.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만 보면 대강 박 장관, 박 의원, 우 의원 순이지만 얼마든지 판세가 바뀔 수 있다. 인지도에서 가장 앞서 있는 박 장관은 최근 들어 인터뷰 등 언론 노출도를 높이고 있지만 출마를 노골적으로 암시하지는 않고 있다. 박 의원도 주변에서 많은 추천들을 받고 있지만 아직 결심 단계는 아니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객관적으로만 보면 우 의원이 두 인사를 제치고 경선에서 승리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 의원이 당내 친문재인계 지지세를 끌어안고 있는 박 의원과, 외부 인지도가 가장 좋은 박 장관을 뛰어넘기 위해 어떤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지 기대된다. 의원직 사퇴 등이 점쳐지지만 중대 결단이 필요하다.


한편, 우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문에 젠더 관련 대책을 넣지 않았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치르게 된 보궐선거지만 많이 예민해하는 눈치다.


13일 출고된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우 의원은 “박 전 시장 사건 자체에 대한 입장은 경찰 수사와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이라 섣불리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 제도 개선을 공약하더라도 당장 상처받은 분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지 고민”이라며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비롯해 재발방지 대책과 초동 대처 강화, 피해자 인권보호 등 강력한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박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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