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등만 두 번 ‘안철수’ 서울시장 재도전 ·· ‘반문’ 말고 뭔가 내놔야

박효영 / 기사승인 : 2020-12-20 00: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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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안전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다시 한 번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기로 마음을 굳혔다. 서울시장 선거는 안 대표에게 의미가 깊다. 2011년 전국민이 안 대표를 선망하던 때가 있었다. 소위 ‘안철수 현상’이 한창이던 그때 안 대표는 지지율 5%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조건없는 양보를 했다. 그 이후 안 대표는 정치판에 뛰어들었지만 계속 내리막길이었고 2017년과 2018년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서 3등으로 낙선했다.


안철수 대표가 2018년 4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효영 기자)
안철수 대표가 2018년 4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효영 기자)

안 대표가 일요일(20일)에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선언을 한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이다. 이 소식은 19일 22시 조선일보의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이날 저녁 당원들에게 공지 문자를 보내 “그동안 많은 분들이 출마를 요청했지만 한국 정치의 변화와 중도 실용 정치 실현을 위해 대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면서도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저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간절한 말씀들 그리고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내가 결자해지해서 서울시정을 혁신하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 달라는 거듭된 요구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권 3년 반 나라도 절체절명, 민생도 절체절명, 야권도 절체절명인 상황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고 실정을 바로잡아 나라와 야권 전체에 혁신과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만약 이번에도 떨어지면 내상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안 대표의 정치 생명이 끝나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는 셈법이 없을리 없다.


안 대표는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오유안(오세훈·유승민·안철수)’ 중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저울질을 하는 와중에 선수를 치기로 결심한 것 같다. 사실 반문재인계 정서를 명분으로 삼는 것은 식상하다. 맨날 반복되는 구호다. 내세우는 명분으로는 그게 크겠지만 야권 단일 후보가 되기 위한 경선과, 여권 후보와 맞붙을 본선 모두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보면 된다.


일단 도토리 키재기로 중량급이 난립하고 있는 야권 주자들(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혜훈 전 의원/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조은희 서초구청장/이종구 전 의원)로는 역부족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좋든 싫든 오유안 차출론이 꾸준히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희망22(2022년 대선)’라는 베이스 캠프를 차리는 등 지속적으로 대권 직행 의사를 내비쳤다. 오 전 시장은 다른 주자들과의 물밑 교섭으로 단일화를 모색하는 등 출마 명분을 축적하고 있으나 이미 서울시정을 맡아본 적이 있다는 게 아킬레스건이다. 더구나 무상급식 주민 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던 원죄를 갖고 있다.


안 대표가 반문 네거티브 전략 외에 어떤 정책 비전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사진=박효영 기자)

여러 요소들을 저울질해봤을 때 안 대표 스스로 오유안 경쟁 구도에서 가장 유리하다고 계산을 끝낸 것으로 읽혀진다. 오 전 시장과 같이 안 대표도 박 전 시장의 3선을 가능케 한 원죄를 갖고 있는데 그걸 “결자해지”로 스토리텔링을 한 것만 봐도 심상치 않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안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여러 정책 비전을 제시했지만 결국 박 전 시장에 대한 초강력 네거티브로만 일관했다. 당시 박 전 시장의 지지율은 40~50%에 육박했지만 안 대표는 서울시청 6층이 최순실과 같은 비선 실세에 의해 장악됐다는 황당한 구호를 되풀이하다 처참하게 패했다. 심지어 2014년 지방선거에서 본인이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로서 박 전 시장을 공천했음에도 이제 와서 맹비난을 하니 설득력이 떨어졌다.


이번에도 반문 네거티브 정서는 여전하다. 다만 11월 들어 안 대표는 “혁신 플랫폼에 모여야” “반문 연대만으로는 안 된다” 등 안티 전략을 넘어 야권이 혁신 경쟁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분명 안 대표는 4.15 총선에서 반문 연대로 모두 모이면 이길줄 알았지만 정반대로 폭망했던 야권의 흑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결국 획기적인 정책 화두를 던져서 차별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


안 대표의 책사로 평가받는 이태규 의원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안 대표가 그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는데 내일 마음을 바꾸게 된 이유를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결국 문재인 정권의 폭정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본인이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취지로 기자회견이 진행될 것 같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대비한 야권 단일화 문제와 서울시장 후보로서 시정에 대한 비전 등에 대해서는 추후에 차츰 구체적인 입장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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