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전신문]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가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오후 노영민 전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유 전 장관을 임명했다. 노 전 실장은 지난 8월초 부동산 내로남불 논란으로 국정 동력을 저하시켰다는 이유로 1차 사의를 표명한 바 있으나 홀로 반려되어 자리를 지켰다. 그러다가 전날(30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사태에 대한 국정 혼란 등을 명분으로 2차 사의를 표했다.
윤 총장 문제와 노 전 실장의 거취가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번에는 문 대통령이 받아줬다. 노 전 실장은 작년 1월부터 2년 정도 문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전임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1년8개월 정도 했으니 상당히 오래 했다고 볼 수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는 사실상 최고권력자의 곁에서 어드바이스를 줄 수 있는 만큼 정권의 2인자라는 소리를 듣곤 한다. 노 전 실장이 1차 사의를 표했을 때만 해도 3철(전해철·양정철·이호철) 중 하나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후임으로 온다는 설이 파다할 만큼 센 자리다.
문 대통령은 요즘 들어 국정 운영의 주요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노 전 실장도 만나겠지만 굳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비공개로 만났다. 이것 자체가 한 달 전부터 노 전 실장에 대한 신임을 거두고 청와대 개각 구상을 그리고 있었다는 반증이 될 수 있다.
신임 유 실장은 문 대통령보다 2살 많은 1951년생으로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LG전자에 입사해서 계열사 부사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이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포스코ICT 사업총괄 겸 IT서비스 본부장, 포스코경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IT 분야 최고 인재로 활약해왔다. 문 대통령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유 실장을 직접 영입했고 정권을 잡은 뒤에도 바로 관계 장관으로 중용했다. 유 전 실장은 2016년과 이번 4.15 총선에서 두 번 연속 출마했지만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에 밀려 다 낙선했다. 선출직 정치인의 경력이 전무하고 2년2개월의 장관 경험 말고는 정당 생활을 해본 “짬”도 턱없이 부족하다. 고도의 정무 관리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비서실장 자리에 어울리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청와대 참모에 대한 인사권은 문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라 스스로 믿을만한 구석이 있었을 것이라고 가늠해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임 전 실장 빼고 노 전 실장과 유 실장까지 ‘경제’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했다는 점이다. 유 실장은 IT 전문가로서 5년간 160조나 투입될 ‘한국판 뉴딜’의 최고 조언자가 되어 문 대통령을 보좌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 전 실장도 기업인 출신은 아니지만 3선 국회의원 동안 산자위원장(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을 지내는 등 경제 정책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평가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동반 사의를 표한 김상조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아직 후임자를 결정하지 않았다. 김 실장은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고 봐도 무방한 인물이다.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내다가 청와대로 옮겨 1년 반 동안 경제 정책을 총괄해왔기 때문이다. 아마 현 이호승 경제수석을 승진 인사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두 번 연속 감사원 출신 민정수석을 기용했는데 이번에는 검사 출신 법조인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했다. 어찌보면 민정수석은 비서실장과 달리 국회에도 불려가지 않는 물밑 권한을 행사하는 막강한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신 수석은 대검찰청에서 일하다가 2004년 노무현 정부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발탁된 바 있는데 그 당시 민정수석으로 근무했던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후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에 있다가 2017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의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았고 정권 출범 이후에는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돼 2018년 8월까지 근무했다. / 박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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