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은 쇼’ 드라마 연출에 뿔난 국회의원... “배지만이라도 떼라”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03-19 16: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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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SBS '펜트하우스2')
(캡처=SBS '펜트하우스2')

[매일안전신문] 단식 중 몰래 음식을 먹는 정치인 모습을 드라마에 등장시킨 제작진을 향해 현직 국회의원이 공개 서한을 띄웠다.


무소속 이용호(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 의원은 19일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 제작진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극중 국회의원으로 등장하는 이규진(봉태규 분)의 배지를 바꿔 달아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달 방송된 펜트하우스2 첫 회에서는 이규진이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다가 기절한 척 쓰러진 뒤 천막 안에서 몰래 음식을 먹는 장면이 나왔다. 이규진은 대중 앞에서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주식 정보를 먼저 알지 못해 화를 내거나, 의원이 된 뒤 집값이 올랐다며 좋아하는 이중적 인물로 묘사된다.


이 의원은 이런 연출에 대해 “현실 속 의원으로서 보기 민망할 정도”라며 “우리 정치가 국민을 만족시켜드리기는커녕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게 맞다. 그렇다 하더라도 신랄한 풍자의 수준을 지나 ‘조롱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 아닌가 싶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눈길이 갔던 것은 (이규진의) 국회의원 배지였다. 어떻게 구했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내가 가진 배지와 똑같았다”며 “이런 사실성과 개연성 때문에 우리 사회의 정치 불신이 더 심화할까 걱정”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의원은 “작품을 통해 현실을 바라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펜트하우스2는 많은 사람이 애청하는 드라마로,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작품 내 표현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부작용이 우려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규진의 배지만이라도 바꿔 달아달라. 사실성을 조금만 희석해 시청자가 한 발짝이라도 떨어져 볼 수 있게 해달라”며 “열심히, 깨끗하게 일하는 국회의원도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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