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2] 남양주 주상복합건물 화재 ... 10시간만에 진화

이송규 안전전문 / 기사승인 : 2021-04-11 06: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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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4시 30분경 남양주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났다(사진, 독자제공 연합뉴스)
10일 오후 4시 30분경 남양주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났다(사진, 독자제공 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10일(어제) 오후 남양주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나 불이 난지 10시간에 완전히 진화됐다.


이 건물은 지하 4층 지상 18층으로 36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 불로 많은 사람이 연기를 마셨지만 2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1,200여명이 대피했다.


불은 10일 오후 4시 30분께 1층 중식당에서 발생해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고, 소방인력 596명과 장비 16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진화 작업에 신속하게 대규모 인력이 동원되면서 화재 발생 시간 1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지만 2층의 내부에서 유독가스가 다량 발생해 완전히 진화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번 화재로 상점들이 입주해 있는 상가 1~2층 대부분이 소실되고 1층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 20여대도 모두 불에 탔다.


이번 화재의 원인과 10시간 만에 진화가 늦은 이유, 화재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 화재 원인 추정


불은 1층 중식당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불이 날 당시 폭발음이 발생한 것으로 보면 가스 폭발로 보인다.


일반 가정이나 식당에서는 대부분 도시가스(LNG, 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 가스가 누출되어 쌓이게 되면 발화원(불꽃)에 의해 폭발한다.


도시가스(LNG)나 LPG(액화석유가스)는 밀폐된 공간의 2~15%가 쌓이게 되면 점화원(불꽃)에 의해 폭발하게 된다.


이러한 가스는 액체로 압축되어 있어 작은 틈만 있어도 다량 누출되어 쌓이게 된다.


면적 100㎡ 이상의 음식점에서 불이 나면 '가스누출자동차단기'를 설치하도록 법률에 의해 규정되어 있다. 만일, 이 가스누출자동차단기가 설치되지 않았거나 설치되었더라도 고장 등에 의해 작동하지 않았으면 유명무실했을 것이다.


또한, 자동확산소화기가 설치되어야 하지만 가스 폭발에 대해서는 불이 나더라도 자동확산소화기의 작동만으로 진화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 10시간 만에 진화된 이유


순식간에 불이 확산된 이유는 건물 내부에 작은 사무실이나 사업장이 많기 때문이다. 작은 사무실이나 사업장이라도 필수적인 가연물질인 전열기구 등이 있게 되므로 화재 발생 밀집도가 높다.


또한, 건물 내에 창문이 많지 않은 밀폐된 공간이 많기 때문이며, 냉난방 효율을 높이기 위해 건물 내부에 유독성 가스가 다량 발생되는 단열재를 많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단열재는 불연성 재료도 있지만 비용 문제로 저렴한 단열재를 사용해 불이 나면 유독성 가스가 다량 발생한다.


단열재는 건물 안에서도 보이지 않지만 내부 마무리 공사 중에 스티로폼과 같은 단열재를 사용하는 경우 불이 나면 많은 유독성 가스가 발생해 아주 위험한 상황이 된다.


건물 내부에 가연성 물질이 많은 경우 밀폐된 경우라면 산소량이 부족해 완전 연소가 되지 않고 연기가 대량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 인명 피해가 적은 이유


18층까지 360세대가 있는 건물에 연기가 많이 발생했지만 큰 피해 없이 대피할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의 질서있는 대피가 주 원인으로 여겨진다.


주민들의 대피가 질서있게 가능한 이유는 18층 건물의 대피로인 대피계단이 적정하게 활용된 것이다. 만일, 이 건물의 계단의 문이 열려 있었다면 1층에서 발생한 연기가 계단의 통로로 들어가기 때문에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다.


지난 밀양세종병원 화재나 제천 사우나 화재로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한 이유도 계단을 통해 연기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주상복합건물의 경우에는 저층에 상가가 많아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으므로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며 세부적인 안전대책이 요구된다.


◆ 화재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주방이 있는 음식점과 같은 상가에서는 주기적인 안전점검이 필요하며, 매일 일정시간이 지나면 환기를 해야 한다.


아파트나 원룸 등과 같은 공동주택에서는 아파트 계단은 출입용이 아닌 비상시에 대피를 위한 계단이므로 아파트 계단의 문은 항상 닫혀 있어야 한다.


불이 나면 최근의 고층 아파트 계단은 기계적인 힘으로 공기를 불어 넣어 양압 계단을 만들게 되므로 연기가 계단 안으로 들어 올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계단의 문이 열려 있으면 양압 계단이 형성되지 않게되어 대피 계단이 탈출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아파트 계단의 모든 문은 항상 닫혀 있어야 한다.


불이 나 신속하게 대피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경우 화재에 의해 정전이 발생해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게 될 수 있으므로 절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아야 한다. 타고 있는 경우라도 가장 가까운 층에 내려서 계단으로 이동해야 한다.


또한, 불이 나면 인명 피해는 직접 불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보다 대부분 연기에 질식에 의해 사망한다. 이를 위해 화재 방독면을 구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화재 대피용 방독면은 KS 규격 'KS M 6766 화재용 긴급 대피 마스크'로 규정하고 있다.


화재 예방이나 화재 후 안전장치 설치도 중요하지만 사용자가 점검하지 않을 경우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갑자기 예상치 못한 화재와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골든 타임도 중요하지만 '골든액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송규 안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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