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민주당서 반성과 쇄신 대신 친문 강성 목소리 높아진다...당심과 민심 괴리 우려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4 15: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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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모임 '더좋은미래'의 비공개 전체회의에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왼쪽부터), 윤관석, 김성환, 남인순 의원들이 참석,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모임 '더좋은미래'의 비공개 전체회의에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왼쪽부터), 윤관석, 김성환, 남인순 의원들이 참석,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더불어민주당에서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나오던 쇄신 목소리가 사그라들고 다시 친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우려하는 이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은 14일 당내 진보·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전체회의에 발제자로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지층을 결집하면 선거에서 이긴다는 게 얼마나 환상이고 착각인지 통계로 분석했다”면서 “변화·혁신하지 않으면 대선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분석 전문위원이 정세균계 주축의 의원모임 ‘광화문포럼‘ 회의에서 ‘조국 사태’ 이후 민심이 이반됐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개혁입법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당심’과 ‘내로남불’에 분노하고 부동산 문제 등 민생 이슈에 집중하길 바라는 ‘민심’ 사이에서 괴리를 극복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날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시작된 당권 경쟁에 나선 인사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으로 친문, 호남 일색이다. 당 노선에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예고한다.


전날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윤호중·박완주 의원 공개토론회에서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윤 의원은 조국 사태에 대해 “대통령의 인사권에 국가의 범죄수사 업무를 총괄하는 검찰총장이 개입한 부적절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조 전 장관의 모든 일상사가 국민이 보기에 공정했다고만은 보지 않는다”면서도 “우리 당은 당시 논란 끝에 조 전 장관을 지키는 노력을 했다. 20∼30대 청년의 비난도 샀고, 이후 총선을 통해 충분히 국민의 평가와 심판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반면 박 의원은 “조국 사태는 가족사이지만, 문재인 정부가 기치로 세운 공정 문제에 대해 큰 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라며 “예민한 학력 부분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는, 정부에 대한 의심을 갖게 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그대로를 냉철히 평가하고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지, 조국 사태자체를 논하는 것이 마치 금기를 넘는 것처럼 하는 당의 문화는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민주당내에서 열성 당원으로 꼽히는 권리당원 목소리가 점차 강화되면서 합리적인 중도 의원들의 입지는 점점 축소되고 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을 민주당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에서 권리당원은 40%를 차지해 일반국민 10%나 일반당원 5%보다 훨씬 높다.


권리당원들은 전날 ‘조국 사태’를 들고 반성의 뜻을 나타낸 초선 의원들을 향해 초선 의원들의 행보를 “초선 의원의 난(亂)”으로 규정짓고 “패배 이유를 청와대와 조국 전 장관 탓으로 돌리는 왜곡과 오류로 점철된 쓰레기 성명서를 내며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이 이날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폭력적으로 쇄신을 막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소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있는 젊은 의원들을 보호하라"고 촉구했을 정도다.


결국 당내에서는 강경 목소리만 난무하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전투표는 적극적 지지층이 적극 투표한다는 것을 가정해보면 더 적극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표심이라고 본다”면서 개혁 대상으로 검찰, 언론, 사법 등을 지목했다.


김남국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집권 여당이다. 이번 정부의 공과 과는 결국 더불어민주당의 공과 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마지막까지 원팀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함께 뛰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에서 권리당원 등 강성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여론과 멀어져 내년 대선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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