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 OUT, 기업만"

손주안 / 기사승인 : 2021-04-16 01: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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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3천여명 근무 직원 앞날은 어디로
한국씨티은행은 2017년 글로벌 프로젝트 새로운 VOC (Voice of Customer, 고객의 소리 듣기) 시스템을 도입했다./시티은행 홈페이지 캡쳐
한국씨티은행은 2017년 글로벌 프로젝트 새로운 VOC (Voice of Customer, 고객의 소리 듣기) 시스템을 도입했다./시티은행 홈페이지 캡쳐

[매일안전신문] 한국씨티은행은 15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에서 개인 소비자 대상 금융 사업을 손 떼기로 했다.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으로 공식 출범한 지 17년 만이다.


이날 씨티그룹은 "아시아,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금융사업을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한다고"밝혔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특정 국가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가 아닌 씨티그룹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할 사업 부문에 투자와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업계에 꽤 오래전부터 한국씨티은행의 부분 철수설이 떠돌았다. 2021년 초 외신은 제인 프레이저 신임 씨티그룹 CEO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구조조정 방법으로 한국과 베트남 소매금융을 우선 정리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이 때 한국씨티은행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애둘러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씨티은행은 "씨티그룹의 이러한 사업전략 재편을 통해 한국에서는 고객, 임직원,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쟁력과 규모를 갖춘 사업 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기업금융에 대한 보다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 금융철수 현실이 됐다.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 금융철수가 씨티그룹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하기 위함이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특정 국가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인지 두고 볼 일이다.


한국씨티은행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총 수익은 2019년보다 8% 정도 줄어든 1조 2천 271억 원이다. 소매금융 수익으로약 5천∼6천억 원 정도가 추정된다. 한국씨티은행 수익 가운데 철수 예정인 개인 대상 소매금융의 비중이 약 절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익의 약 절반을 책임지는 소매 금융 영업이 중단되면 당장 인력 구조조정이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2020년 현재 한국씨티은행에는 기간제 근로자 194명을 포함해 3천 494명이 근무하고 있다. 평근 근속연수는 18.2년에 이른다.


한국시티은행 유명순 은행장/시티은행 홈페이지 캡쳐
한국시티은행 유명순 은행장/시티은행 홈페이지 캡쳐

한평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행장은 "씨티그룹은 1967년 국내 지점 영업을 시작으로 2004년 한국씨티은행을 출범 시킨 이래 줄곧 한국 시장에 집중해 왔다"고 자평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 사업을 중심으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재편·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우선순위를 고객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에 두겠다"고 이번 발표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기업 시민으로서 한국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유 행장의 "한국 금융시장에 투자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기업 시민으로서 한국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말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국씨티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1천 878억 원으로 전년보다 32.8% 줄었든 사실을 토대로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 결정이 초저금리와 금융 규제 환경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씨티은행은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는 향후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되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입장표했다. 이 입장이 고객에게 울리는 괭가리 소리가 되기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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