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와 '코비박' 도입 위해 국내 기업들이 뛴다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3 15: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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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첫번째와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백신(왼쪽)과 세번째 코비박 백신.
러시아 첫번째와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백신(왼쪽)과 세번째 코비박 백신.

[매일안전신문]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안정적인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가 러시아 백신 자료 확보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산 백신의 국내 도입도 검토해보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러시아 백신이라도 들여와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안전성만 확인된다면 본격적인 도입 협상이 이뤄질 수도 있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전날 외교부에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관련 안전성 정보를 수집해달라고 요청했다.


외교부는 식약처로부터 관련 공문 접수 사실을 확인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접종하는 러시아 등 12개국에서 혈전 발생 등 이상 반응과 관련한 정보 수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지난해 8월 RDIF 지원으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전염병미생물센터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 희귀 혈전증 논란에 휩싸인 아스트라제네카(AZ)나 얀센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기반의 백신이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다음달부터 국내 제약회사인 한국코러스가 생산한다. 한국코러스의 대주주인 자엘라파가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러시아 백신 도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코러스에 투자한 이아이디와 자회사 이트론이 주목받았다. 이아이디의 다른 자회사 이화전기도 마찬가지다.


한국코러스는 1억5000만도스분의 위탁 생산을 맡았는데, 전량 수출용이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다.


한국코러스는 추가물량 5억회분을 국내 업체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와 바이넥스, 보령바이오파마, 이수앱지스, 종근당바이오, 큐라티스, 휴메딕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이수앱지스는 RDIF 및 지엘라파와 스푸트니크V 기술이전 계약까지 맺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기술이전에 따라 이수앱지스는 이르면 이달 말 용인에 있는 공장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시생산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휴온스글로벌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휴메딕스, 보란파마 컨소시엄도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RDIF에서 백신 생산 기술 이전을 받아 오는 8월 시생산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러시아 백신 도입을 위해 지나치게 경쟁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스푸트니크는 임상 1·2상만으로 러시아에서 사용승인이 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세계의 관심권 밖에 있었다. 지난 2월 영국 의학잡지 랜싯 논문을 통해 스푸트니크V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91.6%로 나타나면서 각국이 눈길을 두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란, 아라르헨티나, 인도, 알제리 등 60여개국에서 사용중이며 독일도 스푸트니크V 도입 협상에 나선 상태다.


다만 혈전 등 이상반응 통계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보건의료체계가 미비한 국가들이 많다보니 불안감을 완전 해소하기에는 미흡하다.


러시아는 스푸트니크V 외에도 두번째 에피박코로나와 세번째 코비박 백신을 개발한 상태다. 에피박코로나는 지난해 10월 러시아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가 항원 합성 방식으로 개발한 백신이다.


무엇보다 지난 2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추마코프 면역약품연구개발센터’가 개발한 코비박 백신 기대감이 높다. 소아마비 백신을 비롯해 수많은 백신을 개발·생산해 세계적 명성을 지닌 기관에서 개발한데다가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된 불성화화 백신이다.


코비박의 국내 도입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곳은 러시아 백신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모스크바 파트너스 코퍼레이션(MPC)’다. 윤병학 쎌마테레퓨틱스 회장이 웰바이오텍 등 3개사가 투자한 MPC의 최고기술책임자를 맡고 있다.


추마코프 연구센터 인력이 지난 3월 쎌마테라퓨틱스, GC녹십자, 휴먼엔의 공동 초청으로 방한해 1주일동안 한국 내 의료시설을 둘러봤다. 쎌마테라퓨틱스와 GC녹십자, 휴먼엔의 컨소시엄 형태로 국내 위탁 생산 및 아세안지역 판매가 추진되던 중 쎌마테라퓨틱스의 한국거래소에서 상장폐지 대상에 올라 주춤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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