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못한 남친...폭행당해 숨진 20대 여성의 부모, "응급구조사가 생명 위험 몰랐을까요"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7 13: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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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홍모씨(오렌지색 원)가 남자친구(녹색 원)에게 맞은 뒤 쓰러져 있다. /SBS방송 캡처
20대 홍모씨(오렌지색 원)가 남자친구(녹색 원)에게 맞은 뒤 쓰러져 있다. /SBS방송 캡처

[매일안전신문] 20대 여성이 남자친구한테 맞아 숨지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딸의 엄마입니다’라는 글을 올린 청원인은 지난 7월25일 26살 딸 A씨가 남자친구한테서 맞아 숨졌다면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청원인 글에 따르면 당일 오전 2시50분쯤 30대 가해자는 A씨의 오피스텔 1층 외부 통로와 엘리베이터 앞을 오가면서 A씨의 머리와 배에 마구 때렸다. 그는 A씨 머리를 잡고 벽으로 수차례 밀쳐 넘어뜨리고 쓰러진 A씨 위로 올라가 무릎으로 짓누르고 머리에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


119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 A씨는 머리에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고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뇌출혈이 심해 손을 쓰지 못한채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3주 동안 연명하다가 끝내 숨졌다.


청원인은 “가해자는 운동을 즐겨 하며 응급구조사 자격증이 있는 건장한 30살 청년”이라며 “저희 가족은 세상이 무너지는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그런데 가해자는 여전히 거리를 돌아다니며 아무 일 없는 듯 생활하고 있다. 불구속 수사라고 한다. 가해자는 병원은커녕 장례식에 와보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남자친구에게 맞아 숨진 A씨의 어머니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판에 올린 글이 27일 오후 1시30분 현재 24만7912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남자친구에게 맞아 숨진 A씨의 어머니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판에 올린 글이 27일 오후 1시30분 현재 24만7912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는 첫 월급을 받고 엄마, 아빠, 외할머니 선물을 뭘 할까 고민하던 착한 아이였다. 남에게 피해 끼치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온 **이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서 미친 사람처럼 제 손과 발을 꼬집어 본다. 이 모든 것이 꿈이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청원인은 또 “응급구조사 자격증이 있다면 쓰러진 딸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걸 몰랐을까. 응급구조 노력을 하기는커녕 정신을 잃고 숨도 쉬지 않는 딸을 끌고 다니며 바닥에 일부러 머리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면서 “술에 취해 스스로 넘어졌다는 허위 신고를 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청원인은 “가해자가 말하는 폭행 사유는 어처구니없게도 ‘둘의 연인관계를 다른 사람에게 알렸다’는 것이다. 이게 사람을 때려서 죽일 이유인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면서 “여성을 무참히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자의 구속수사와 신상공개를 촉구한다. 더불어 연인관계에서 사회적 약자를 폭행하는 범죄에 대해 엄벌하는 데이트폭력가중처벌법 신설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날 SBS는 이 부모의 동의를 얻어 딸의 사진과 이름, 폭행 당시 영상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공개했다.


SBS에 따르면 황모(25)씨는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에서 남자친구인 B씨한테서 심한 폭행을 당했다. CCTV에는 B씨가 황씨의 상체를 잡고 끌어 엘리베이터에 태우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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