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소수자’ 슈퍼맨에 갑론을박… “과도한 설정” vs “현실 반영”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3 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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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DC코믹스)
(이미지=DC코믹스)

[매일안전신문] DC 코믹스의 대표 캐릭터 ‘슈퍼맨’이 성 소수자로 묘사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적 올바름(PC)이 캐릭터 역사, 배경마저 집어삼켰다”는 비판과 “현실을 제대로 반영했다”는 옹호 여론이다.


11일(이하 현지 시각) DC 코믹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대 슈퍼맨’ 존 켄트가 다음달 9일 발간되는 ‘슈퍼맨: 칼-엘의 아들’ 최신 편에서 양성애자로 묘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존 켄트는 ‘1대 슈퍼맨’ 클락 켄트와 연인 로이스 레인의 아들이다. 이날 발표는 미국의 성 소수자 기념일 가운데 하나인 ‘내셔널 커밍아웃 데이’에 맞춰 이뤄졌다.


DC 코믹스가 공개한티저 이미지에서 존 켄트는 남성 기자 제이 나카무라와 진한 입맞춤을 나누고 있다. 최신 편의 스토리, 작화를 맡은 톰 테일러는 “존 켄트의 존재가 ‘DC코믹스가 새로운 퀴어 슈퍼맨을 만든다’는 뜻으로 해석되길 원치 않는다”며 “슈퍼맨이 자신이 누군지 깨닫고, 진정한 슈퍼맨으로 성장하는 모습으로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DC 코믹스에 성 소수자 캐릭터가 등장한 건 처음이 아니다.


올 초 배트맨의 조력자 로빈은 ‘배트맨: 어반 레전드’ 시리즈에서 양성애자 설정이 추가됐으며, 안티 히어로 할리퀸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는 주인공 ‘할리퀸’이 친구 ‘포이즌 아이비’와 연인 관계인 것으로 묘사된다.


양성애자 설정에 대한 팬들 반응은 엇갈린다. 찬성하는 쪽에선 “전체 인구의 3~7%가 성 소수자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할 때 존 켄트의 성 소수자 설정이 무리가 아니”라고 목소리 높이지만, 반대쪽에선 “슈퍼맨 캐릭터의 역사, 특성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PC에 집착한 결과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PC는 창작 과정에 스며든 인종, 성, 종교 등에 대한 편견을 배제하자는 사회 운동이다. 최근 예술계는 이 영향으로 주요 캐릭터를 ‘백인 남성’ 또는 ‘남성’ 대신 여성, 황인, 흑인 등으로 대체하려는 흐름이 나오고 있다.


테일러는 “내 작업물이 트위터에서 유행하거나, 뉴스 헤드라인에 걸리길 바라지 않는다. 내 작업물은 단지 한 캐릭터에 관한 것이며, 모든 사람을 위한 좋은 상징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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