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종철 열사단체가 본 '설강화' 반응은..."정말 황당한 서사"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2 01: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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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안전신문] JTBC 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故박종철 열사단체가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표준FM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는 이현주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이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설강화'에 대해 언급했다.


이현주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설강화'에 대해 "역사적으로 너무 무책임하고 너무나 명백한 왜곡 의도를 지닌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기억하는 1980년대 안기부는 정말 너무나 공포스러운 기관이었다"며 "당시 안기부가 제일 노골적으로 한 것들이 민주화운동을 요구하는 사람들, 민주화 운동과 관련 없는 사람들도 잡아다 고문을 통해 간첩을 조작하고 간첩들이 곳곳에 있는데 철없이 민주화를 요구하냐며 국민들을 협박하고 그랬다"고 했다.


(사진, JTBC '설강화' 캡처)
(사진, JTBC '설강화' 캡처)

그러면서 "외국에서 대동강1호라는 간첩을 쫓을 때 동료가 희생당하면서 간첩을 쫓는 이 사람이 굉장히 어떤 희생자로 정의되고 이 사람이 등장하는 서사가 굉장히 황당한데 안기부에 대한 새로운 정체성을 주는 것"이라며 "결국 정의를 추구하는 안기부 직원은 이런 부조리한 현실, 국가권력과 때론 언론과 또는 국민에게 진실을 외면받는 피해자가 되고 혼자서 진실을 꿰뚫고 정의를 구현하는 그런 존재로 미화되고 있다"고 했다.


또 "이게 어떤 가상의 세계 배경을 한 게 아니잖냐"며 "우리는 아픈 역사가 많고 국가가 국민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고 국민의 삶을 파괴하는 정권을 유지했던 역사가 되풀이 되고 있는데 그것과 관련된 가해자가 있고 피해자가 여전히 있는 아픈 역사를 다룰 때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더한 무게를 가지고 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한편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는 민주화운동을 하다 21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학생 박종철 열사를 기리고 고인의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며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이들을 지지하는 사업을 전개하는 사단법인이다.


박종철 열사는 1987년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수사2단에서 취조 및 고문을 받다 사망했다. 당시 치안본부는 사망 이유에 대해 "탁하고 책상을 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했다. 이는 1987년으로, '설강화'가 배경이 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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