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골전도 헤드셋, 정말 소음성 난청 위험 없을까

강동훈 청능사 / 기사승인 : 2023-04-10 10: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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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훈 청능사

 

이어폰, 헤드셋과 같은 개인 음향 기기의 과도한 사용이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제는 흔히 아는 상식이다. 특히 블루투스 이어폰 등의 사용이 많은 젊은 층에서 이런 ‘소음성 난청’ 환자의 수가 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소음성 난청은 이름 그대로 큰 소음에 장시간, 장기간 노출되어 일어나는 영구적인 청력 손실이다. 달팽이관 내부의 청각 세포인 유모 세포의 손상으로 일어나는데, 한번 손상된 유모 세포는 자생이나 치료가 어렵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 스마트폰 등과 연결된 헤드폰으로 음악과 같은 미디어를 청취하면 일정 볼륨 이상으로 상승시키는 순간 청력 손상 위험에 대한 경고 알림이 표시된다. 하지만 이는 비교적 최근에 도입된 기능이기에 경고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도 많고, 무엇보다 원천적으로 과도한 음량을 방지하지 못하기에 청력 손실 예방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청력 손실을 예방할 수 있는 수단으로 ‘골전도 헤드셋’이 많이 거론된다. 머리띠처럼 걸어서 착용하는 형태가 많은 골전도 헤드셋은 귀 뒤쪽 뼈인 유양돌기에 진동체가 밀착되어 바깥귀와 외이도, 중이를 건너뛰고 바로 달팽이관을 자극하는 ‘골도 경로’를 통해 음악과 같은 미디어를 재생하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 등에서 골전도 헤드폰을 판매하는 페이지에는 청력 손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정말로 골전도 헤드폰은 청력 손실의 위험이 없을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 앞서 언급한 대로 소음성 난청은 달팽이관 내부의 청각 세포 손상으로 일어난다. 그렇기에 외이와 중이라는 소리 전달 경로를 건너뛰더라도 결국 큰 소리로 장시간 사용하면 달팽이관 내부 세포의 손상을 유발한다는 점은 동일하기에 청력 손실의 위험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귀를 막지 않고 개방된 상태로 사용하기에 외이도염과 같은 염증 질환의 위험이 없고 오토바이 및 자동차 경적음과 같은 위험 신호를 잘 들을 수 있기에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밖에서 귓바퀴를 통해 소리가 들어오면 외이도 공명 효과, 중이 내부 소리 증폭 효과와 같이 우리 신체 자체에서 소리를 증폭시키는 효과들이 있는데, 골전도 헤드셋은 이에 영향을 받지 않아 같은 크기로 음원을 재생해도 비교적 작게 듣는다는 차이가 존재한다.

무엇보다 일상생활에서 소음이 청력에 줄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인지하여 시끄러운 작업 환경에서는 귀마개와 같은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이어폰 사용 시에는 적당한 볼륨으로 귀에 가끔씩 휴식을 주며 사용하는 생활 습관이 더욱 중요하다.

/하나히어링 대표 강동훈 청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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