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교통사고 치사율 증가...“안전거리 확보 등 안전운전해야”

이정자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7 13:47:55
  • -
  • +
  • 인쇄
▲ 비오는 도로(사진:매일안전신문DB)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장마와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여름철에는 도로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빗길에서는 차량 제동 성능이 떨어지고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는 만큼 평소보다 더욱 신중하게 운전해야 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17일 올여름 평년보다 많은 강수와 국지성 호우가 예상됨에 따라 운전자들에게 감속 운전과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등 빗길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특정 지역에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리는 국지성 집중호우 가능성이 커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최근 5년간 비오는 날 교통사고 치사율 연도별 현황(한국도로교통공단 제공)

공단이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활용해 최근 5년간(2021~2025년)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우천 시 발생한 교통사고는 6만 649건이며, 사망자는 1058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수도 8만733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발생 시 인명피해 위험도도 맑은 날보다 높았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치사율(1.7)은 맑은 날(1.3)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야간(치사율 1.5)에는 위험성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단은 빗길에서 발생하는 음주운전 사고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비 오는 날 교통사고 중 음주운전 사고는 6099건이다. 이는 전체의 10.1% 수준이며, 맑은 날 6.1%와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다.

또한 과속 사고는 발생 건수는 많지 않지만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치사율이 사고 100건당 19.5로 맑은 날(17.5)보다 높았다.

공단은 비가 내리면 노면과 타이어 사이의 마찰력이 감소해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차량 조작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속 주행 중에는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물층이 형성되는 수막현상이 발생해 차량 통제력을 잃을 위험도 높아진다.

이에 따라 공단은 우천 시 평소보다 속도를 낮추고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타이어 마모 상태와 공기압을 사전에 점검하고 와이퍼와 전조등, 안개등 등 차량 점검도 함께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단에 따르면 노면이 젖은 상태에서는 모든 차종의 제동거리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승용차는 마른 노면보다 약 1.8배, 화물차는 약 1.6배, 버스는 약 1.7배 제동거리가 증가했다.

이에 소나기 등으로 도로가 젖어 있을 땐 제한속도의 20%를, 가시거리 100m 이내의 폭우에는 50%를 감속하여 운전해야 한다.

현철승 한국도로교통공단 AI디지털본부장은 “올여름은 국지성 호우 가능성이 큰 만큼 빗길에서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