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료실에서도 이 시기면 “요즘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계속 피곤해요”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겉으로는 이유가 없어 보여도 몸은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의미와 같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기혈이 많이 소모된 상태’로 본다. 쉽게 말해 쓰는 에너지가 채워지는 양보다 많아진 것이다.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밥을 먹어도 힘이 나지 않고,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느낌인 것인데, 흔히 말하는 만성피로나 번아웃이 여기에 해당한다. 여기에 가정의 달 특유의 부담감과 관계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몸과 마음이 함께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때 같이 따라오기 쉬운 것이 화병이다. 화병은 단순히 화를 많이 내는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화를 계속 참아온 결과에 가깝다. 속상함이나 억울함을 풀지 못하고 쌓아두면 그 감정이 열로 바뀌어 몸 안에 남는다. 그래서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이 달아오르고, 이유 없이 두근거리거나 잠이 잘 오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5월처럼 감정 소모가 많은 시기에는 이런 증상을 더 자주 보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때 몸 상태에 맞게 기운을 보충하고 균형을 맞추는 처방을 사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공진단과 경옥고다.
공진단은 떨어진 체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쪽에 가깝다. 기운이 많이 빠지고 의욕까지 떨어진 상태,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같이 지친 경우에 잘 맞는다. 몸 전체의 순환을 돕고 활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있다.
반대로 경옥고는 말라버린 몸을 채워주는 쪽이다. 열이 오르고 건조함이 느껴지거나, 쉽게 지치고 집중력까지 떨어진 상태에 잘 맞는다. 부족해진 몸의 진액을 보충하면서 전체적인 균형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두 가지를 단순히 ‘좋은 보약’으로만 보기에는 부족하다. 공진단이 연료를 넣어 힘을 끌어올리는 느낌이라면, 경옥고는 과열된 상태를 식히고 균형을 맞추는 느낌에 가깝다. 그래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는 지금 내 몸 상태를 정확히 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5월이 유난히 버겁게 느껴진다면, 그건 약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오래 버텨왔다는 신호일 수 있다. 몸이 보내는 피로와 불편함을 그냥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을 챙기는 달이라면, 그 안에 있는 나 자신도 같이 챙겨야 할 것이다. 가정의 달의 의미는 결국 그 안에 있는 나까지 돌볼 때 비로소 완성된다.
/청주 용암경희한의원 최봉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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