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정부도 안 쓰는 ‘대동아전쟁’ 공식 SNS에 쓴 日 자위대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4-04-08 15: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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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X)


태평양 전쟁을 미화하는 단어인 ‘대동아전쟁(大東亞戰爭)’을 침략 당사자인 일본 육상자위대가 공식 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사용한 사실이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육상자위대 오미야 주둔지의 제32보통과 연대는 지난 5일 X(옛 트위터)에 “32연대 대원이 대동아전쟁 최대 격전지 이오지마(硫黃島)에서 개최된 일미 이오지마 전몰자 합동 위령추도식에 참가했다”고 적었다.

이어 “조국을 위해 존귀한 생명을 바친 일미 양국 영령의 명복을 빈다”고 밝힌 뒤 관련 사진을 첨부했다.

대동아전쟁은 일본 정부도 공문서에서 쓰지 않는 용어다. 과거 일제가 서구 열강에 맞춰 싸웠다는 인식이 담겨 지배 및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일본은 1940년 아시아를 서구에서 해방한다는 미명 아래 ‘대동아공영권 확립을 도모한다’는 외교 방침을 정하고, 이듬해인 1941년 12월 각의(국무회의)를 통해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으로 부르기로 했다.

1945년 핵 투하로 일제가 패망한 뒤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 최고 사령부(GHQ)는 이 용어의 사용을 금지했다.

제32보통과 연대는 SNS에 대동아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코멘트할 수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8일 오전 정례 기자 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사안을 인지하고 있다”며 “종전부터 정부가 답변해온 대로, 대동아전쟁라는 용어는 현재 일반적으로 정부 공문서에서 사용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육상자위대는 지난 1월에도 장군을 포함한 대원 수십 명이 지난 1월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방위성 사무차관 통달은 부대가 종교 예배소를 참배하는 것 등을 금지하고 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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