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지역 예술 인형극, 국외 진출 성공적...영국 에든버러 사로잡아

강수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2 17: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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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창작집단 싹 제공)

 

[매일안전신문=강수진 기자] 서울 강북 지역예술단체 ‘창작집단 싹’이 영국 에든버러를 사로잡았다

지난 19일 오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창작집단 싹’ 손진영 대표의 출품 작품 ‘드림 스페이스(Dream Space, 환상공간)’가 아시안 아트 어워즈의 ‘최우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또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시어터 어워즈’ 수상자로도 선정되면서 ‘창작집단 싹’이 한국 극단으로는 최초로 상을 두 개 받는 성과를 올렸다.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올해 전세계 80여개 국가에서 약 3800개 작품이 몰린 문화예술공연 분야의 세계적인 축제다. 1947년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과 별개로 변두리(프린지)에서 소규모 극단들이 자발적 공연을 펼치며 시작됐다. 3000개 이상의 팀이 300여개 공연장은 물론 거리에서도 공연을 펼치는 개방형 축제로, 연극, 무용, 코미디, 음악 등 당야한 장르의 작품이 등장한다.

한국은 2015년부터 ‘코리안 시즌’이라는 별도 기획을 통해 사전 선정된 우수 작품에 대해 공연장 제공, 마케팅과 홍보 등 종합적 뒷받침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수상한 ‘환상공간’은 대사 없이 인형과 배우들의 움직임만으로 서사를 풀어가는 비언어극이다. ‘창작집단 싹’이 자리잡은 수유동 지명 ‘수유’와 관련된 설화를 활용해 사회적 메시지를 담았다.

총 세계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에피소드 ‘무너미 마을의 전성’은 수유동의 옛 이름인 ‘무너미 마을(물이 넘치는 마을)’ 설화를 바탕으로 창작됐다.

두 번째 에피소드 ‘무인도의 남자’는 인간의 욕심과 우정을 코믹하게 다루며 웃음을 선사하고, 마지막 에피소드 ‘소녀와 고래’는 꿈을 이루지 못한 어린 영혼이 고래와 함께 나아가는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그렸다.

현지 언론은 해당 작품을 통해 한국 창작 인형극의 가능성을 높이사면서, ‘로컬적이면서도 전통적이며, 독특하고 영특한 인형극’이라는 평가를 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연기를 전공한 손진영 대표가 배우를 꿈꾸는 지인들과 시작한 ‘창작집단 싹’은 초기부터 국외 진출을 모색했던 것은 아니다.

강북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환상 공간’을 개발한 뒤 대학로 공연에서 가족극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2022년 서울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에 선정돼 전국 순회공연을 시작했으며 2023년 2년간 전국 20여개 시군 마을을 순회하며 본격적인 전국 공연으로 확대됐다.

창작집단 싹은 강북문화재단이 제공한 창작·공연 예산 지원과 공연장 지원, 공연 홍보 등의 도움으로 자신감을 얻고 작품 완성도를 높이며 국외무대에까지 도전할 기반을 마련했다.

2024년 겨울, 박현선 씨는 지인 얘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오스트레일리아로 거리공연을 가자고 남편 손 대표를 설득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시로부터 버스킹 라이선스를 받아 올해 1월 한 달 동안 거리 공연에 도전했고, ‘코리아 시즌을 운영하는 에이투비즈’ 앤젤라 권 대표가 우연히 해당 공연을 보고 연결해준 덕분에 8월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버에 참가할 수 있었다.

창작집단 싹은 새로운 지역 관련 공연을 연이어 구상 중이다. 3·1운동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우이동 봉황각,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를 소재로 하되 특정 지역이 아니라 전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메시지를 배우들의 움직임이 중심이 되는 피지컬 시어터(Physical Theater) 형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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