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최은희 북한 납치사건 조명...'영화도 아니고'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8 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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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최은희 북한 납치사건이 눈길을 끈다.


28일 밤 10시 30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최은희 북한 납치사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재조명된 최은희 북한 납치사건은 지난 1978년 일어난 일이다.

당시 홍콩의 프라마 호텔에서 기묘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투숙 중이던 한 여성이 짐은 그대로 둔 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단순 실종이 아닌 범죄가 벌어졌음을 직감했고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혔다. 사라진 투숙객의 정체가 당대 최고의 톱스타였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증발해버린 듯했던 톱 여배우 최은희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은 다름 아닌 북한이었다. 한 남자가 북한에 도착한 톱스타를 마중 나왔고 깊은 산 속 별장으로 그녀를 데려간 남자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그 후로부터 최은희에겐 상상조차 하지 못한 초호화 북한 라이프가 펼쳐졌다. 만수대 예술극장 관람, 백두산 천지 관광, 금요일 밤마다 열리는 성대한 파티까지 누리게 된 것이다.

남자의 의중을 알아내기 위해 최은희는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치기로 마음먹었다. 무려 5년이 넘게 스타의 이중생활이 계속됐고 마침내 진실이 드러났다. 곧바로 최은희는 위험천만한 작전에 돌입했다. 외부와 단절된 상황에서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생각해 낸 묘수는 바로 녹음이었다.

당시 최은희가 납북되고 최은희를 찾으러 온 신상옥 감독까지 납북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과 함께 당시만 해도 아직 베일에 가려진 김정일이라는 존재를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본격적으로 각인시킨 사건이다.

사실 신상옥과 최은희는 이제서야 납북이라고 하지만 당시에는 북한 밀입국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다. 박정희와 신상옥의 불화가 배경이었다.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시작은 신상옥이 겁도없이 전태일 분신사건을 영화로 찍겠다라고 말하고 다닌 것이다. 당연히 분노한 박정희 정권은 신상옥의 영화 촬영을 방해했다. 

 

여기에 화가 난 신상옥은 1975년 '장미와 들개'라는 자신의 영화에서 검열삭제 당한 오수미의 상반신 노출장면을 예고편에 집어넣는 반항을 했다. 이 사건으로 신상옥의 영화사 '신필름'의 인가를 취소당했고, 신상옥이 여기에 행정소송을 냈다가 남산으로 끌려가는 사건까지 있었다.

결국 행정소송은 취하되었다. 최은희가 납북되는 계기인 안양예술고등학교의 경우도 다른 사람도 아닌 신상옥이 이사장인 학교였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면 정치적 외압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을 터였다. 이런 상황에서 둘이 사라진 것이다. 납북보다 밀입국 설이 신빙성을 갖고 회자될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북한에 끌려왔지만 비교적 환대를 받으며 생활했다. 최은희의 경우 남포항에 도착하자마자 김정일이 인사하러 직접 나와서 기다렸고 최은희를 보자마자 크게 반가워하며 악수를 청했다고 한다.

1986년 3월 13일에 영화 촬영과 관련하여 중립국인 오스트리아의 빈을 방문하던 중 미국 대사관으로 기습 입장하는데 성공하여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망명했다.

김정일 사망 직후 최은희는 "납치에 대해서는 용서할 수 없지만 죽었다니 안됐다."라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현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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