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이 목숨 살린다....한 구급대 밤샘근무중 2명 소생

이송규 기자 / 기사승인 : 2019-06-07 1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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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17일 오후 8시가 가까워질 무렵, 서울 강북소방서 현장대응단 2소대 구급대의 정철인 지방소방장과 서강윤 지방소방교, 김도희 지방소방사는 언제 비상 상황이 발생할지 몰라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오후 7시58분 성북가 장위동에서 응급상황 신고가 들어왔다. 형과 함께 족발집을 운영하는 김모(57)씨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내용이었다.


119구급대가 현장까지 출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분. 오후 8시 출동해 3.3km를 신속히 달려 골든타임에 도착했다.


하지만 현장 도착 후 상황은 최악이었다. 환자상태는 ‘호흡정지’, ‘심정지’에 활력징후는 ‘혈압, 맥박, 호흡’ 모두 ‘0’이었다.


당시 기록에는 의식 상태 ‘무반응’, 환자분류 ‘응급’으로 적혀 있다.


구급대는 출동 중에 이미 심정지 상태임을 확인했다. 도착 당시에 환자 형이 가슴압박으로 심폐소생술(CPR) 중이었다.


구급대는 즉시 흉부압박을 인계받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환자 상태는 심실세동 중이었다. 심장박동에서 심실의 각 부분이 불규칙적으로 수축하는 상태라는 것이다. 심실세동을 해소하기 위해 자동심장충격기(AED)를 한차례 적용한 시간이 오후 8시6분. 구급대는 이어 구강기도유지기로 기도를 확보하고 산소공급기를 연결했다.


두번째 분석에서도 심실세동이 관찰되어 두번째로 심장충격기 시행하고 3번, 4번째 분석에서도 상황은 같았다. 이 때가 오후 8시12분이었다.


드디어 5번째 분석에서 심실빈맥 상태가 관찰되었다. 심장의 심실에서 빠른맥이 느껴진 것이다. 맥박과 경동맥이 감지됐다. 또한 환자의 자발적인 호흡이 확인되고 눈의 동공이 커지고 작아지는 동공반사를 확인했더니 정상이었다. 이 시각이 오후 8시14분.


김씨는 서울종합방재센터 상주의사의 의료지도를 받으면서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AED 4차례 실시로 목숨을 건진 것이다.


김씨는 이송 중이던 구급차 안에서 의식을 회복했고 현재 후유증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2. 이튿날 새벽 6시46분. 근무시간(오후 6시∼익일 오전 9시) 종료를 2시간여 앞둔 시간이었다. 강북구 번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아버지가 구토 중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강북소방서 119구급대가 다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막내딸이 쓰러진 아버지 이모(58)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 중이었다. 고교때 이를 배웠다고 한다. 하지만 이씨는 의식도, 맥박도 없는 상태였다.


구급활동 일지에는 2차례 AED를 시행 한 끝에 3번째 시행에서 맥박이 느껴졌다고 돼 있다. 그래도 의식은 혼수상태라고 기록돼 있다. 구급대는 지속적으로 응급처치를 시행하면서 병원으로 옮겼다. 이씨도 치료를 받고 이미 퇴원했고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갔다.


심폐소생술이 두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환자의 주변인이 심폐소생술을 했기에 구급대의 신속한 조치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한 구급대가 밤새 2명의 심정지 환자를 CPR을 통해 되살려낸 것도 기록감이다.


죽음의 문턱에 섰다가 목숨을 건진 시민 2명은 건강을 되찾아 퇴원 후 119구급대에 감사의 글을 보냈다.


이씨는 “새 삶을 얻게 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귀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의 경우 현장에서 곧바로 CPR이 시행되어야 한다. 가슴압박 심폐소생술을 1분내 시행할 경우 소생률이 97%에 이른다. 이어 2분 내 90%, 3분 내 75%, 4분 내 50%, 5분 25% 정도로 시간이 지날수록 살아날 가능성은 낮아진다.…


서울시내에서 발생한 심폐소생술 시행 환자는 2016년 4238명, 2017년 3942명, 지난해 4101명에 이른다. 소생한 환자는 2016년 426명(10%), 2017년 434명(11%), 2018년 420명(10.2%)으로 평균 10.4%의 소생률을 보이고 있다.


시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이번에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부터 주변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던 것이 후유증 없이 소생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면서 “누구든지 평소에 심폐소생술을 배워두면 긴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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