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에 이동식 천연그늘 설치한다는데..."글쎄"

이송규 기자 / 기사승인 : 2019-07-01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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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등 대형화분 20개 설치해 그늘 조성 계획

서울시가 서울광장에 설치하는 대형화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시민들이 햇볕을 피해 쉬어갈 수 있도록 서울광장에 ‘천연그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대형화분을 설치해 놓겠다는 것이어서 가로수 식재 등을 통한 근본적인 그늘 조성과는 거리가 있다. 민간 기업 협력을 받는다고 하는데 전시행정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8일 SK임업, SK텔링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광장에 단풍나무와 느티나무 등이 심어진 이동식 화분 20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잎이 크고 많아 그늘로서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단풍나무와 느티나무를 심어 광장 위에 ‘나무 숲’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광장이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곳인만큼 이동식 화분에 심는 방식으로 ‘찾아가는 움직이는 숲’을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시는 서울광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움직이는 숲’의 천연그늘에서 쉬어갈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시는 폭염에도 효과적이고 도심 속 녹음과 녹시율(녹지가 보이는 비율)을 늘리는 동시에 열섬현상과 미세먼지 저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K임업과 SK텔링크가 이동식 화분 기부와 원격무선관리시스템 설치 및 지원을 맡고 시는 화분을 설치해 유지관리를 맡는 방식이다. 나무마다 최첨단 모바일 기반인 ‘원격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습도와 지온, 대기 등 생육상태를 체크하는 센서가 화분 속에 설치되어 있어 정보를 수집, 관리자 휴대폰 앱으로 실시간 전송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식물이 살기에 적정한 생육 조건을 벗어나면 관리자는 수목이 무엇을 원하고 어떠한 요인이 부족한지 판단하여 맞춤형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시범 조성을 시작으로 시민 일상과 가까운 공간 곳곳에 설치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민간기업과의 협력으로 시민들이 많이 찾는 서울광장에도 천연그늘이 생겨나고, 도심 속 녹지공간도 확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미세먼지를 저감시키고 시민들에게 시원함까지 제공하는 녹지공간을 시민 일상과 가까운 공간 곳곳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아무리 대형 화분일지라도 화분에 들어가는 나무 크기는 한계가 있는만큼 천연그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와 달리 볼거리에 그칠 것이라는 반응들이다.


시청 앞에서 만난 학생 박모(19)씨는 “더운 여름날 시민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겠다는 시의 배려가 고맙기는 하다”면서도 “과연 화분을 설치한다고 해서 누가 그걸 그늘 삼아 쉬었다 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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