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와 관련된 보도에 있어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5년전 세월호 참사 때 뼈저리게 우리 사회가 경험한 일이다. 섣부른 보도로 인해 구조 및 대응에 혼선이 빚어지고 유족의 가슴에 큰 상처가 남게 된다. 안전전문가들이 더욱 활발하게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인천과 서울 일부지역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 속에서 한 주간지의 기사가 도마에 올랐다. 시민의 안전 및 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인데도 해당 매체는 전혀 근거가 희박한 주장을 펼쳐 막연한 불안감만 부추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체 언론인의 이미지에도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음은 물론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달 26일 ‘‘아님 말고 식 ‘난민 혐오 조장 보도’를 멈춰라’는 논평을 통해 ‘시사뉴스’의 보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지난달 21일 이 매체가 작성한 ‘문래동도 붉은 수돗물…“일부 이슬람 난민 소행일수도”’이라는 보도를 문제삼은 것이다. 민언련은 “이 기사가 따옴표 처리로 이슬람 난민 소행 가능성을 부각한 제목도 악의적지만, 기사 내용에서 제시한 근거도 한심한 수준”이라고 개탄했다. 5일 현재 이 기사는 삭제돼 있는 상태다.
민언련에 따르면 시사뉴스는 “인천에 이어 서울 문래동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발생하면서 시민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가운데 근래 국내에 급격히 유입 중인 ‘이슬람 난민’ 중 일부 ‘극단주의자’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6월)21일 정보당국 관계자는 ‘붉은 수돗물’ 사태 원인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테러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민언련은 이를 1923년 일제강점기 일본 관동대지진의 조선인에 대한 악의적인 일본 언론의 보도행태에 빗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관동대지진 당시 무엇이 다른가!”라고 질타했다.
민언련은 시사뉴스가 아마도 인터넷신문인 투데이코리아의 ‘단독/예멘 난민 중 ‘한 적대시’ 무장반군 포함됐나’(2018년6월28일)와 중앙선데이의 ‘단독/제주 ‘예멘 난민’ 페북엔 총 든 사진도 있다’2018년8월25일)는 기사와 여러 이야기를 종합해 작성한 기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제주도 내 이슬람 난민 문제를 우려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수돗물 불안의 원인을 난민과 연결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전혀 과학적이지도 않은 근거일 뿐만 아니라 언론인의 태도로서도 매우 부적절한 행위다.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전문가는 정확한 사고 원인과 대책에 관한 의견과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그게 사회에 대한 책무다.
마찬가지로 언론인은 정확한 보도로 우리 사회가 문제를 극복하고 한단계 성숙된 사회로 나아가도록 하는 데에 등대의 역할을 해야 한다. 시사뉴스의 보도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모든 언론인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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