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탄저, 국내 기술로 예방 백신 개발 '눈앞'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19-07-12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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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을 통한 탄저균 개발이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국내 기술을 통한 탄저균 백신 개발이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탄저는 생물테러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국가적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2015년 미군이 오산 공군기지로 탄저균을 들여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민적 불안감이 컸던 경험이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생산 탄저백신 개발을 위해 용역사업으로 시행한 임상 2상(스텝1) 시험에서 안전성과 항체가 형성되는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결과는 지난 5월28일 백신분야 저명 저널인 백신(Vaccine)에 실렸다.


탄저는 탄저균에 의해 사람이나 가축에 발생하는 인수공통 질환으로, 감염된 소나 양 등 동물 또는 오염된 양모, 털, 뼈 등과 접촉하거나 오염된 육류 섭취와 호흡기 감염으로 전파될 수 있다. 사람 간 전파는 드물다.


피부로 감염되면 항생제 투여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호흡기로 들어간 경우 치사율이 매우 높아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97%에 이른다. 탄저균을 미사일 등에 탑재해 공기 중 살포하면 대량으로 감염시킬 수 있어 생물학전 무기로 쓰일 수 있다.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 전역에 우편물을 통한 생물테러에 탄저포자가 사용됐는데, 당시 22명이 감염돼 5명이 목숨을 잃었다.


1998년 탄저백신후보 물질 및 생산균주를 자체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질병관리본부는2002년부터 녹십자를 통해 용역사업으로 생산공정개발 및 비임상시험 등 제품화에 나서 서울대병원에서 2009년 임상1상, 2012년 임상2상(스텝1) 시험을 마쳤다.


이번 임상2상(스텝1) 시험에서는 건강한 성인 104명을 대상으로 백신접종 후 주사부위 통증, 두통, 발열, 복통, 오한과 같은 안전성을 평가하고 백신접종군에서 형성된 항체 측정을 통한 효능을 평가했다.


안전성 평가 결과, 백신접종군의 부작용 발생률은 플라시보(위약군)과 차이가 없었고 접종 후 탄저감염에 대한 방어항체가 형성된 게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개발된 탄저백신이 탄저균의 방어항원(Protective Antigen)을 주성분으로 한 재조합백신으로, 대량생산 효과가 뛰어난 비병원성균주인 바실러스 브레비스(Bacillus brevis)를 발현시스템으로 사용함에 따라 안전성이 확보되고 경제성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탄저 예방을 위해 미국에서는 바이오스락스(BioThrax) 백신, 영국에서는 에이브이피(AVP) 백신이 허가를 받아 쓰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임상시험 후 제품 승인이 완료되면 유사시를 대비한 탄저백신 생산 및 비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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