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산과 들로 떠나는 야외활동이 늘어난다. 갑작스런 폭우로 계곡에 고립되는 상황도 생긴다. 여름철 더불어 조심해야 할 게 있다. 바로 번개, 낙뢰다.
엄격히 말하면 낙뢰와 번개는 다르다.
낙뢰는 뇌(雷) 방전의 일종으로 구름 안에 있는 전기가 지상(대지)으로 떨어져 방전하는 현상을 말한다. 번개는 뇌방전 동안 발생하는 매우 밝은 불빛이다. 즉, 뇌방전시 방전통로의 높은 에너지가 소멸되는 과정에서 빛과 소리의 형태로 바뀌는데 이 때의 불빛이 번개이고 소리가 천둥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낙뢰를 맞게 되면 약 80%가 목숨을 잃는다. 20%는 치료를 받으면 생명을 건질 수 있다.
낙뢰전류가 인체를 통과하여 호흡과 심장이 4∼5분 이상 지속적으로 멈추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낙뢰전압은 약 수십억 볼트라고 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압이 220V이니 가정전압의 수십만배에 이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낙뢰가 발생하려면 태풍이나 큰 소나기 구름이 있어야 한다. 여름철에는 습도가 높고 지면과 대기의 온도차가 커서 대기가 불안정 해지는 특성이 있다.여름철에 낙뢰가 많은 이유다.
낙뢰는 낮은 곳 보다는 높은 곳에 먼저 내리친다. 그 이유는 낙뢰가 온도, 습도, 지형적 조건 등 환경에 맞게 가장 빠른 경로를 찾아 움직이는 탓이다.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이동경로는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낙뢰가 높은 곳에 먼저 칠 수밖에 없다.
이 특성을 알면 낙뢰를 피하는 데에도 참고가 된다. 낙뢰는 산이나 높은 곳에서 더욱 위험할 수 있다. 낙뢰에 의한 사망사고 중 대부분이 산에서 일어나는 건 당연하다. 산은 높은 곳인 데다가 소나기 구름이 생기기 쉬운 조건을 지니고 있다.
낙뢰는 나무나 깃대 등과 같은 높은 물체에 칠 가능성이 높지만 어디든지 칠 수 있다.
한국전기연구원은 ‘낙뢰안전 가이드북’을 발간해 낙뢰사고 예방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평소 알아두고 비상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선 야외활동을 계획하기 전 날씨예보를 확인행 한다. 낙뢰가 예상되면 야외에서 일을 하거나 등산, 골프, 낚시 등을 금지한다. 특히 골프장은 매우 위험한 지역이다. 주로 산을 깎아 만든 곳이라 낙뢰가 내리칠 가능성이 높다.
홀로 서 있는 나무는 매우 위험하다. 나무로부터 10 m 이상 떨어져야 한다. 금속 울타리, 철탑 및 가로등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이동한다.
도심에서는 건물 등으로 이동하고 대피할 장소가 없는 확 터힌 넓은 장소에서는 주위보다 높은 지점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낙뢰를 맞은 경우 바깥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하다. 가정에서는 TV 안테나나 전선을 따라 전류가 흐를 수 있으므로 전자제품의 취급에 주의가 필요하다. 낙뢰가 예상되면 전자제품 플러그를 빼둬야 한다.
부득이하게 산에 있을 경우 금속로프를 멀리하고, 대피소나 낮은 장소로 이동한다. 등산장비 중 매트리스나 밧줄(로프), 침낭, 배낭 등을 깔고 몸을 웅크리고 앉는 것이 좋으며, 젖은 땅에 엎드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낙뢰는 육지뿐만 아니라 해상에서도 발생한다. 수영, 보트 등을 중지하고 즉각 육지로 나와 건물 안과 같은 안전한 장소로 가야 한다.
낙뢰로 인한 사고시 피해자의 호흡과 맥박을 확인하고 호흡이 중지한 경우 인공호흡을 한다. 맥박까지 없으면 인공호흡과 함께 심장 마사지를 한다.
우리는 흔히 뭔가 희박한 가능성을 얘기할 때 번개에 맞을 확률과 비교한다. 번개에 맞을 일은 물론 드물다. 하지만 낙뢰로 인한 피해는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평소 낙뢰의 특성을 이해하고 대피요령을 익혀둔다면 그 희박한 낙뢰가능성을 더욱 희박하게 낮출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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