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님에게 아프다고 말하면요. 감독은 오히려 화를 내며 그런 말을 무시해버려요. 네가 뭘 아파 그냥 해. 아파도 뛰어야 된다. 라고 해요. 부상인데도 경기를 뛰게 하고요. 대회 때 아파도 말 자체도 못 하고 그냥 해요. 그렇게 완전 스파르타식으로 무조건 하다 보니 선수 생활도 짧아지죠. (다른 20대 중반).”
“시합 끝나고 카메라가 집중됐을 때 감독님한테 뛰어와서 두 팔 벌려 가슴으로 안기지 않았다고 화가 난 거예요. 선생님을 남자로 보냐고, 왜 와서 선생님한테 가슴 대 가슴으로 못 안기냐고 그랬어요. 가정교육을 잘못 받은 거라고. 어떤 지도자분들은 고등학생 여자선수였는데 술 마실 때 무릎 위에 앉아보라고 하더라고요. 술 안 마셨는데도 그런 행동하기도 하고요.(30대 후반).”
실업팀 운동선수들이 털어놓은 폭력 실태에 대한 증언들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은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S타워에서 ‘실업팀 선수 인권실태조사 결과보고 및 인권보호방안 원탁토론회’를 열고 실업팀 선수에 대한 인권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7월22일부터 8월5일까지 직장운동부를 운영하는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와 40여개 공공기관 소속 실업 선수 12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 운동선수들은 언어폭력 33.9%(424명)이나 신체폭력 15.3%(192명), 성폭력 경험 11.4%(143명), (성)폭력 목격경험 56.2%(704명) 등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11월7일 초·중·고 학생선수 5만7557명을 대상으로 해 발표한 인권실태 전수조사에서 언어폭력 15.7%, 신체폭력 14.7%, 성폭력 3.8%으로 나타난 것에 비해 심각하다.
특히 언어폭력의 경우 여성선수의 37.3%, 남성선수의 30.5%가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가해자는 지도자나 선배선수였고, 언어폭력 발생장소는 훈련장 또는 경기장이 88.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20대 후반의 한 선수는 “이야기를 하다가 물건을 집어 던지는 거예요.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고요. 제 인생 동안 받지 못했던 모욕감을 느꼈어요. 쌍욕은 아니지만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을 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실업선수 4명 중 1명꼴(26.1%)로 신체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폭력행위는 ‘머리박기, 엎드려뻗치기 등 체벌’이 8.5%, ‘계획에 없는 과도한 훈련’이 7.1%, ‘손이나 발을 이용한 구타’가 5.3%였다. 폭력 경험 주기는 ‘연 1~2회’ 45.6%, ‘월 1~2회’ 29.1%, ‘주 1~2회’ 17.0%이었으며 ‘거의 매일’ 이라는 응답자도 8.2%에 달했다.
실업선수들은 면접조사에서 잦은 시합으로 컨디션 조절이 힘들고, 부상으로 인한 통증을 지도자에게 호소해도 무시당하고 무조건 시합에 참가해야만 했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20대 후반의 선수는 “저 같은 선수들 꽤 있어요. 대부분 선수들이 자기가 우울증인 걸 몰라요. 그냥 내 정신력이 약하다. 이겨내야지. 극복해야지. 이렇게 되곤 해요. 저도 우울증인 거 몰랐는데요. 심리상담을 하면서 제가 우울증인걸 알았거든요. 전 소속팀에서 자살시도를 해서 나왔어요”라고 말했다.
실업선수 1251명 중 66명(5.3%)가 ‘불쾌할 정도의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런 신체접촉을 당했다는 응답은 남성선수(2.2%) 보다 여성선수(8.4%)에서 많았다. 다른 30대 여성 선수는 "유니폼을 입으면 옷이 붙어 몸이 드러나는데, 꼭 성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심층면접 조사결과 여성선수들은 생리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 남자지도자에게 소통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인권윈느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성인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인 폭력과 통제가 매우 심각함을 확인했다면서 여성지도자 임용을 늘려서 스포츠 조직의 성별 위계관계 및 남성 중심 문화의 변화를 통한 인권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의견과 제시된 방안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관련 부처, 대한체육회 등에게 실업팀 직장운동선수의 인권보호방안을 마련하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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