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값 폭등세, 나홀로 질주중..."서울 집값 잡더니 공무원 많아 세종 놔두나"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8 14: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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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 아파트값과 전셋값은 이번주 기준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해서도 모두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세종시의 아파트값과 전셋값은 이번주 기준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해서도 모두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매일안전신문]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으로 전국 아파트값은 상승 강도가 줄어들었으나 세종 집값은 폭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권의 행정수도 이전 재논의가 지난해 연말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세종 아파트값에 불을 지른 형국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정부는 세종 집값 급등세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다.


8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전날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3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0% 상승율을 기록해 전주 0.23%에서 다소 떨어졌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도 전주 각각 0.53%, 0.35% 상승률에서 이번주 각각 0.39%, 0.25% 상승률로 약간씩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2.62%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주 1.34%에서 상승폭이 2배로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연말과 대비한 아파트값 상승률에 있어서도 세종시 집값은 18.8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 많이 상승했다는 수원 영통구(12.77%)나 용인 수지구(11.43%)를 한참 앞서고 있다.


세종시 집값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뛰기 시작해 32주 연속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6월29일 1.52%, 7월6일 0.71%, 13일 1.10%, 20일 0.58%, 27일 1.34%, 8월2일 2.62%로 상승폭이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보람동 호려울마을10단지 110㎡(43평형) 아파트(17층)는 지난달 9일 14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12월11일 같은 층 아파트가 10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4억원이 뛴 것이다. 최근 매물은 호가가 15억원까지도 나오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16일 0.17%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한번도 하락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붉은 색이 진할수록 상승률이 크다는 걸 보여준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보람동 세종대방디엠시티 103㎡(43평형)는 지난해 10월 6억원 안팎에 거래되던 것이 호갱노노의 최근 1개월 매물 평균 가격이 12억7727만원으로 배 이상으로 폭등했다.


새롬동 새뜸마을10단지 더샵필스테이트 60㎡(26평형)은 지난해 12월 4억5000만원 안팎이던 것이 지난달 27일 6억5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호갱노노의 최근 1개월 매물 평균값이 6억4000만원에 이른다.


세종시에서는 전셋값마저 폭등 양상이다. 지난주 대비 아파트 전셋값은 2.25% 올라 서울 0.21%, 경기 0.10% 등에 비해 10~20배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셋값이 오르면 아파트값을 밀어올리는 경향이 있어 세종시 아파트 시장은 말그대로 폭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일 발표한 한국감정원의 8월1주(3일 기준)의 전국아파트 가격동향 조사결과에서도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2.77%로, 전국 평균 0.13%의 21배에 달했다.


한국감정원 측은 “정부부처 이전 논의에 따른 가격상승 기대감 높아진 가운데, 행복도시 내 새롬·보람동 등을 비롯한 전 지역에서 상승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강남을 중심으로 한 서울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면서도 폭등 수준의 세종 집값을 잡기 위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 것에 의아해 하는 이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정책을 다루는 공무원들이 특별공급을 통해 세종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보니 애써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한다.


무주택자라는 한 세종시민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세종시 무주택자는 생각 안하십니까? 세종 집값은 올라도 되요?’라는 글을 올려 “세종시는 올해만 해도 20~30% 올랐다. 살인적으로 주택가격이 상승 중인 지역에 아무 사전조치도 없이 갑자기 수도 이전을 하겠다고 발표를 해요? 2억~3억이 더올랐네요”라며 “이젠 서울 일부 지역 못지 않은 주택가격에 세종에서 쫓겨나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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