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비행기에서 의식 잃고 쓰러져... “독극물 중독”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1 10: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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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세이 나발니(사진=Wikimedia)
알렉세이 나발니(사진=Wikimedia)

[매일안전신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정적이자 현지 민주화 세력을 대표하는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의 한 공항에서 차를 마신 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고 20일(현지 시각)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나발니는 다음달 지방 선거에 출마하는 독립 후보들의 지원을 위해 시베리아를 찾았다가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의식을 잃었다. 혼절 직전 식은땀을 흘리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나발니는 시베리아 중부 옴스크에 비상 착륙한 뒤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 측은 독극물 중독을 의심하고 있다. 모스크바로 출발 전 공항에서 마신 차(茶)에 독극물이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키라 야르미시 대변인은 “(나발니가) 톰스크 공항 카페에서 마신 차에 들어간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아침에 그가 마신 것은 차밖에 없다”고 매체에 말했다.


나발니는 현재 집중 치료실에서 산소 마스크를 낀 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톰스크를 떠나기 전에 나흘간 특별한 건강 문제는 없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수사 당국은 ‘독극물 테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나발니는 2011년 푸틴과 푸틴의 통합 러시아당에 공개적인 반기를 든 이후 몇 차례 테러로 의심되는 상황을 겪어왔다.


지난 2019년 7월 모스크바에서 공정 선거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치소에 갇혔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알레르기성 발작으로 입원했다.


당시 그의 주치의는 “알 수 없는 화학 물질에 중독된 것 같다”는 소견을 밝혔다.


또한, 2017년에는 모르는 남성이 던진 녹색 물질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다행이 유독 물질은 아니었고 그는 당시 이 모습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알렉세이 나발니가 SNS에 녹색 물질을 뒤집어쓴 뒤 올린 사진(캡처=뉴욕타임즈)
알렉세이 나발니가 SNS에 녹색 물질을 뒤집어쓴 뒤 올린 사진(캡처=뉴욕타임즈)

나발니는 현지에서 민주화 세력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과거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어두운 부분도 있다.


10년 전 한 캠페인 영상에 출연해 러시아 내 소수 민족 캅카스계 군인을 ‘바퀴벌레’에 비유하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으며, 또다른 영상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충치’에 빗대 “모두 뽑아버려야 한다”는 극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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