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료정책연구소 홍보물 ‘엘리트주의’ 조장 논란... 자진 삭제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2 16: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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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페이스북 페이지)

[매일안전신문]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소가 정부의 공공의대 추진을 비판하기 위해 올렸던 홍보물이 오히려 비판 대상이 되자 자진 삭제했다.


지난 1일 의료정책연구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의사 파업을 반대하시는 분들만 풀어보라’는 제목으로 카드 뉴스 형태 홍보물이 게재됐다.


홍보물은 문답 형식으로 구성됐다. 논란에 휩싸인 내용은 첫 번째 질문인 “당신의 생사를 판가름 지을 중요한 진단을 받아야 할 때, 의사를 고를 수 있다면 둘 중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였다.


A 답안에는 “매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학창 시절 공부에 매진한 의사”가 적혀 있었고, B 답안에는 “성적은 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의사가 되고 싶어 추천제로 입학한 공공의대 의사”라고 적혀 있었다.


공공의대 출신 의사는 성적과 실력이 떨어져 제대로 환자를 돌볼 수 없다는 뉘앙스가 담긴 질문이었다.


두 번째 질문도 비슷한 내용이었다. ‘일반 의대 출신 의사와 공공의대 출신 의사가 서로 다른 진단을 내렸을 때 누구 의견을 따를 것이냐’고 물으며 B 답안에는 “시민단체장의 추천을 받아 시험을 치르지 않고 입학한 공공의대 학생”이라고 썼다.


세 번째 질문(가족이 위급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어떤 의사에게 맡길 것인지) 역시 비슷한 구성과 답안(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지방 공공의대에서 수술을 거의 접하지 못한 의사)이었다.


해당 게시물은 게재와 동시에 논란이 됐다. 게시물 아래 댓글로 “성적지상주의를 조장한다”, “엘리트주의를 조장한다” 등의 비판이 이어지자 의료정책연구소는 2일 홍보물을 삭제했다.


의료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이날 한 매체에 “의사 파업과 관련한 내용을 쉽게 전달하려고 만들었으나 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산 표현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송구하게 생각해 게시물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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