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전신문] 6일 아침 6시반 즈음 경남 양산시에 있는 한 택배업체 허브 터미널에서 40대 택배 노동자 A씨가 후진하는 트레일러에 끼어서 사망했다.
당시 A씨는 트레일러에 실린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가 다단식 동력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하고 있었다. 흔히 바닷가에서 독(dock)이라고 하면 부두를 말하는데 택배업계에서는 트레일러가 택배물을 싣거나 내리기 위해 갖다 대는 곳을 말한다. A씨가 독과 컨테이너 경계를 넘어서 들어가 있는 순간 트레일러가 재주차를 위해 전진해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순간 A씨는 추락하며 트레일러에 매달린 상태가 됐고 운전기사는 이를 인지하지 못 하고 다시 독에 밀착시키기 위해 후진하는 바람에 그대로 끼어버리게 됐다.
택배 분류 작업은 물건을 내리는 하차와 물건을 싣는 상차로 나뉘는데 컨베이어 벨트를 컨테이너까지 들어가서 펼치려고 했으니 상차를 하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독 안쪽에서 다른 노동자가 버튼으로 조정해서 벨트의 길이를 맞추고 A씨는 컨테이너 안에 들어가서 알맞는 위치를 수신호로 알려주는 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말 안타까운 것이 A씨가 컨테이너 안에 완전히 들어갔거나 안 들어갔다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났을텐데 하필 독과 컨테이너의 경계에 위치했을 때 트레일러가 이동해버렸다는 점이다.
통상 택배 분류 작업은 극강의 막노동으로 악명이 높을 만큼 밤부터 익일 아침까지 고단하게 노동 사이클이 반복된다. 계속 똑같은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시간 절약을 위해 속도를 내기 마련이고 안전 문제에 소홀해진다. 아직 A씨가 택배업체 소속 정규직 노동자인지, 계약직인지, 일용직 알바인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현장에서는 컨베이어 벨트 길이 조정을 일용직이 맡아서 하기도 한다.
A씨는 급하게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
양산경찰서는 운전기사의 과실 여부 및 해당 택배업체의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 박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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