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의 ‘韓 높이뛰기 신기록’ 경신이 대단한 이유는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08-01 21: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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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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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안전신문]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1일 도쿄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에서 경신한 한국 높이뛰기 신기록(2m 35㎝)은 1997년 이후 24년째 깨지지 않던 ‘마의 높이’였다. 1997년 이진택이 전국종별 육상선수권대회에서 2.34m를 넘어선 뒤 감감무소식이었다. 척박한 높이뛰기 환경 때문이었다.


높이뛰기는 육상에서도 철저한 ‘비인기’ 종목이다. 10년 가까이 국가대표가 없었던 시절도 있다. 우상혁은 윤승현(27·인천시청)과 함께 한국 육상계에 나타난 ‘가뭄 속 단비’ 같은 존재였다. 특히 우상혁은 2013~2016년, 2018·2020년 전국체전 금메달을 따낸 높이뛰기 기대주였다.


우상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 22위로 예선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후 운동을 그만두려고도 했지만, 올림픽에 대한 미련이 발목을 잡았다.


이번 올림픽 출전 기회도 어렵게 잡았다. 올림픽 랭킹 포인트를 따기 위해 무리하게 국제 경기에 나선 게 화근이었다. 왼쪽 정강이를 다치면서 올림픽 출전을 위한 기준 기록(2.33m)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지난 달 1일 올림픽 랭킹 포인트 최종 순위에서 31위를 기록해 턱걸이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도쿄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종목은 32명까지 출전권을 준다.


우상혁은 예선에서 2.17m, 2.21m, 2.25m를 거쳐 2.27m까지 가볍게 뛰어넘으며 1997년 이진택 이후 25년 만에 한국 선수로 처음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어 가장 긴장되고 떨리는 결선에서 24년간 먼지가 쌓여 있던 한국 신기록을 새로 수립하며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우상혁은 8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발이 왼발보다 작은 ‘짝발’이다. 키도 높이뛰기 선수치고는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올림픽을 위한 도전에 짝발, 작은 키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상혁의 도쿄 올림픽 최종 순위는 4위로 마감됐다. 2.35m를 뛰어넘고 2.37m 1차 시기를 실패하자, 과감하게 2.39m에 도전했다. 그러나 두 번 모두 바를 건드리며 통과에 실패했다. 우상혁의 4위는 한국 육상 트랙&필드 부문 역대 최고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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