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희연 결혼칼럼] 결혼까지 가는 관계를 발전시키는 대화의 기술

차희연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1-09-24 09: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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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희연 이사장 (사진, 미래인재개발재단 제공)
차희연 이사장 (사진, 미래인재개발재단 제공)

[매일안전신문] 혹시 여러분은 점을 보러 가보신 적이 있는가?


아니면 잡지 등에 나오는 혈액형별 유형이나, 좋아하는 색상으로 알아보는 성격 타입 등을 눈여겨보면서 자신과 딱 맞는 말이라고 감탄한 경험이 많은가? 점쟁이들의 말은 믿을 수 없는 미신이라고 하면서 막상 가서 이야기 들으면 나도 모르게 그 이야기에 공감하며 놀라는 경우가 있다.


온라인상에 돌아다니는 사소한 심리테스트도 재미로 했다가 너무 잘 맞는다고 신기해하던 경험은 누구나 한 두 번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인생에 ‘취업’ 또는 ‘결혼’과 같이 삶에 중요한 선택하기에 앞서 불안한 마음에 확신을 갖고자 타인에 의견에 의존하려는 경우가 있다.


사실 엄격한 잣대로 점괘나 심리테스트 풀이 내용을 들여다보면 해당 내용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바로 캐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당신은 쾌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리다.’든가 ‘고난이 시작되나 끈기를 가지고 이겨내라’라는 식의 문구가 전형적인 표현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메시지인데도 성격 테스트를 실시한 뒤에 읽는 메시지는 꼭 내 얘기처럼 들릴 때가 많으며 특히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좋은 것일수록 이런 심리는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바넘효과’라고 부르는데, 바넘효과는 19세기에 곡예단에서 활동한 바넘(Phineas Taylor Barnum)의 이름을 딴 것이다.


바넘이란 사람은 당시 사람의 성격을 잘 맞히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사람의 성격을 잘 맞추는 비결은 바로 모호하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바넘이 상대방의 성격에 대해 모호하게 말하면 상대방은 자기가 알아서 "맞아, 바로 내 얘기야!"라며 맞장구를 치면서 즐거워했다고 한다.


바넘효과라는 용어는 1956년 미국의 심리학자 밀을 통해 처음으로 명명됐다. 그 몇 해 전 미국의 심리학자 포러는 재밌는 실험을 하나 진행했었고, 그 실험은 바넘현상을 발견하게 되는 사건이 됐다.


포러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격검사를 실시한다며 일종의 테스트를 했다. 테스트 후에는 성격 결과가 적힌 용지를 제공했는데, 학생들에게 이 결과에 대해 자신의 성격과 일치하는 정도를 5점 만점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포러 교수에 따르면 학생들이 적어낸 성격 일치도의 평균은 무려 4점이 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실험에는 놀라운 사실이 하나 숨겨져 있었다. 심리검사 후 학생들이 받은 성격검사 결과지가 모두 동일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은 똑같은 문구를 보고서 자기 자신을 정확히 묘사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주변을 살펴보면 이러한 바넘효과가 꽤 널리 응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길거리에서 만나는 속칭 ‘도를 아십니까?’도 이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도를 아십니까’와 같이 바넘효과가 부정적으로 쓰이면 사람들을 현혹할 수 있겠지만, 긍정적으로 활용하면 사람들에게 성실함, 끈기, 친절 등 긍정적인 암시와 동기부여에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이는 인간관계에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데, 누군가를 칭찬하거나 추켜세울 때 바넘효과를 활용한다면, 같은 칭찬이라도 마치 자기 자신을 오랫동안 지켜본 다음에 칭찬을 하는 것으로 여기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겉보기에 말수가 많고 활달한 사람이 한 명 있고, 조용하고 얌전한 사람이 한 명 있다고 가정하자. 전자의 경우는 평소에 '성격 좋다', '쾌활하다', '적극적이다'와 같은 말을 많이 들었을 가능성이 높고, 후자의 경우는 '신중할 것 같다', '진중한 사람 같다' 같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항상 듣는 말이나 칭찬은 큰 감동을 주기 어렵다. 이럴 때, 오히려 슬쩍 반대로 칭찬한다면 어떨까? 물론 무턱대고 평소에 듣는 말과 반대의 표현을 하기 보다는 바넘식 표현을 응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활달하고 말수가 많은 사람에게 첨에는 단지 쾌활한 성격인줄로만 알았는데, 사귀어 보니 의외로 진중한 면모도 있는 것 같다고 칭찬을 해보자. 사실 누구나 진중한 면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을테니까,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평소에 그런 평가를 받아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런 식으로 평소와 다른 칭찬을 하는 사람에게 더 큰 감동을 받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잘 생긴 사람에게도 남과 똑같이 잘 생겼다고 칭찬하는 건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할 것이다. 이럴 때도 ‘그냥 잘생기기만 한 줄 알았더니 매사에 친절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 호감이 더 늘었다’와 같이 말하면 아마 상대방은 당신을 눈여겨 볼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처럼 단지 잘생겨서 좋다라고 한다면 늘상 들어왔던 말이기에 당신도 그저 그런 사람 취급을 받았을테지만, 친절하고 대화가 통한다는 보편적이지만 그가 평소에 들어보지 못했음직한 말로 칭찬을 한다면, 그의 눈에 당신은 특별한 사람으로 각인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좋아하는 이성 앞에서 이보다 좋은 기술이 어디 있을까?


물론 아무에게나 무턱대고 바넘효과를 활용하는 화법을 쓰는 건 위험하다. 아무리 보편적인 내용일지라도 그 내용이 전혀 해당하지 않는 상대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엔 오히려 상대방은 ‘나를 놀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불쾌감을 가질수도 있다. 충분히 관찰을 한 다음에 상황에 맞는 보편적인 용어를 활용해야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만약 당신이 현재 연애를 하고 있거나 결혼을 해서 배우자가 있다면, 오늘 당장 바넘효과를 활용해서 상대방을 칭찬해 보라.


‘아니! 평소에 말한 적도 없는데, 자기는 어떻게 그런 것까지 알았어?’라며 당신의 세심함에 크게 감동할 것이다.


오랜 연애기간이나 결혼 생활로 인해 자칫 무미건조해질 수 있는 두 사람의 거리를 단숨에 좁힐 수 있는 비법으로 바넘효과를 현명하게 활용해 보자.



차희연


- 미래인재개발재단 이사장


- HRD VITA Consulting 대표


- 감정조절코칭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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