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소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윤 캠프 합류 → 국민의힘 총괄 선대위원장?

김혜연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4 09: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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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종인 위원장과 김선동 사무총장, 김은혜 대변인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묵념하고 있다.
통합당 김종인 위원장과 김선동 사무총장, 김은혜 대변인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묵념하고 있다.

[매일안전신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22일 저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났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 후 세번째 만남이다.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대선후보 1대1 맞수 토론을 마치고 김 전 위원장과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오늘(24일)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도 회동한다. 김동연 창당 발기인대회에도 김 전 위원장이 참석한다. 최근 김 전 위원장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김종인의 시간이 오고 있다.


지난 15일 김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맞설 야당 후보로 윤 전 총장을 꼽으면서 “현재 제일 껄끄러운 상대가 윤석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60~70%가 된다”고 전망했다.


홍준표 의원이 치고 올라오는 시기에 윤 후보에게 불안함을 느낀 상황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이 측면 지원했을 수 있다.


다음날 홍 의원은 “김종인ㆍ진중권 두 분이 요즘 부쩍 나를 비난하고 언론에 나서는 것을 보니 이번 경선은 내가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되는 모양”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날 토론을 마치고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을 만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윤 캠프에서는 이미 약속된 만남이라고 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으로 지지율이 낮아지는 순간에 김 전 위원장이 지원사격을 위해 만난 것일 수 있다.


윤 전 총장이 위기를 맞이한 순간에 이를 돌파하기 위해 김 전 위원장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 사람 외에 배석자는 없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이틀 후 지난 7월 31일에 비공개로 만난 적이 있다. 이후 8월 17일에 김 전 위원장과 최근 현안에 대해 조언을 구하면서 오찬 회동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입당하지 않도록 권했지만, 윤 전 총장이 입당과 관련해 많은 고민 후 입당 결정을 했기 때문에 7월 31일 만남은 김 전 위원장에게 조언을 구하는 시기로 해석된다.


이후 8월 17일 만남은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와 표출됐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김 전 위원장을 만난 것이란 분석이었다. 이날 만남에서 김 전 위원장은 “당 내부 갈등이 너무 심각하다”며 당 운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TV조선과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대선을 앞두고 전략 없이 감정대립만 하고 있다”고 말해 윤 전 총장에게 힘을 실어 준 것이란 분석이었다.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 전 총장이 확정되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년 대선을 총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홍준표 의원이 대선 후보가 되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가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두 사람 관계는 앙금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김종인 비대위 위원장 시절 홍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했다. 홍 의원은 마음속에 서운함이 클 것이다.


이런 이유로도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을 지지를 표명할 것이다.


현재 지지율로 보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가 될 확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홍 의원의 지지율이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활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윤 전 총장이 자력으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김 전 위원장의 힘을 합치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는 것은 거의 확실해질 것이다.


윤 전 총장으로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전부터 김 전 위원장이 윤 캠프에 합류해서 대선후보 확정에 힘을 합치는 상황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오는 11월 1일부터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선거가 시작되므로 3~4일 전 26~27일 경에 윤 캠프에 합류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해 본다.


윤 전 총장입장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하게 된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거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마도 이날 만남에서 윤 전 총장이 간곡한 요청을 했을 수 있다.


이 시나리오가 성사된다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가 될 확률은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위해 보수를 향한 무리한 전두환 옹호 발언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국민 반감이 높아 불안감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국회의원 비례대표만 5번을 했던 한국 정치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웠던 인물이다. 김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 선생의 손자다. 김병로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인물로 해방 이후 한국민주당을 창당했다. 독립운동가 자손이다. 정치 DNA를 물려받은 것일까


김 전 위원장이 1988년 헌법을 개정하면서 ‘경제민주화’ 조항을 직접 작성해 헌법에 명시한 개혁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에서 보수와 진보에 상관없이 킹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던 인물로 정치 역량은 어느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노련한 정치가이다. 그러나 1940년생으로 80대 노장 이미지가 있지만,


김 전 위원장이 당의 리더로서 승리를 이끌어낸 선거는 새누리당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와 제18대 대통령선거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맥이 빠진 국민의힘을 2021년 재보궐선거에 압승을 거둬 그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에겐 아킬레스건이 하나 있다.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된 이력이 있다.


김종인을 비판하는 사람은 이 아킬레스건을 얘기한다. 특히 홍준표 의원이다.


1993년 당시 홍 의원이 검사로 김 전 위원장을 취조해 자백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그래서 서로 악연이 있다.


2012년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김종인 비대위원이 서울 동대문구을 지역구에 홍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으려고도 했다. 홍 의원도 뇌물사건 피의자였던 사람에게 공천을 받지 않으려고 했으나 결국 공천을 받고 출마했다.


2020년 김종인이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될 당시에도 홍 의원은 뇌물사건을 언급하면서 “이제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하시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 그만하면 오래 했다”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이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되면서 홍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하고 결국 대구에서 무소속을 출마해 당선됐다. 복당을 위해 노력했지만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그만둔 후에 복당이 되었다.


이처럼 두 사람은 융합하기 힘든 악연이 있다.


이번에 홍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후보로 확정되더라도 이런 악연 때문에 홍 의원 캠프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대선후보로 확정되면 김 전 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장 1순위로 거론된다. 당연히 선거를 총 지휘할 선거대책위원장 격으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윤 전 총장과 홍 후보가 지지율에서 격전을 보이고 있는 이때 김종인의 신의 한수로 이번주 중반에 윤 캠프에 전격 합류하면 다음주 월요일인 11월 1일부터 시작되는 국민의힘 후보 여론조사 및 투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전초전으로 지난 22일 맞수 토론이 끝난 직후 윤과 김 전 위원장이 만난 것일까.


이제 김종인의 시간이 왔다.


윤 전 총장이 실언을 하고 실수를 하더라도 김 전 위원장이 받쳐주고 투표 마감일 전에 김 전 위원장이 다시 광주를 방문해 분위기를 다시 한번 쇄신한다면 분명 국민의힘 후보는 윤석열이 될 것이 아닌가.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신분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영령을 위로하는 ‘무릎사죄’를 해 광주전남사람은 물론 국민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했던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정치판이지만 이번 국민의힘 후보 확정은 누가 될 것인가가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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