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전신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22일 저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났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 후 세번째 만남이다.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대선후보 1대1 맞수 토론을 마치고 김 전 위원장과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오늘(24일)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도 회동한다. 김동연 창당 발기인대회에도 김 전 위원장이 참석한다. 최근 김 전 위원장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김종인의 시간이 오고 있다.
지난 15일 김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맞설 야당 후보로 윤 전 총장을 꼽으면서 “현재 제일 껄끄러운 상대가 윤석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60~70%가 된다”고 전망했다.
홍준표 의원이 치고 올라오는 시기에 윤 후보에게 불안함을 느낀 상황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이 측면 지원했을 수 있다.
다음날 홍 의원은 “김종인ㆍ진중권 두 분이 요즘 부쩍 나를 비난하고 언론에 나서는 것을 보니 이번 경선은 내가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되는 모양”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날 토론을 마치고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을 만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윤 캠프에서는 이미 약속된 만남이라고 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으로 지지율이 낮아지는 순간에 김 전 위원장이 지원사격을 위해 만난 것일 수 있다.
윤 전 총장이 위기를 맞이한 순간에 이를 돌파하기 위해 김 전 위원장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 사람 외에 배석자는 없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이틀 후 지난 7월 31일에 비공개로 만난 적이 있다. 이후 8월 17일에 김 전 위원장과 최근 현안에 대해 조언을 구하면서 오찬 회동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입당하지 않도록 권했지만, 윤 전 총장이 입당과 관련해 많은 고민 후 입당 결정을 했기 때문에 7월 31일 만남은 김 전 위원장에게 조언을 구하는 시기로 해석된다.
이후 8월 17일 만남은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와 표출됐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김 전 위원장을 만난 것이란 분석이었다. 이날 만남에서 김 전 위원장은 “당 내부 갈등이 너무 심각하다”며 당 운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TV조선과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대선을 앞두고 전략 없이 감정대립만 하고 있다”고 말해 윤 전 총장에게 힘을 실어 준 것이란 분석이었다.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 전 총장이 확정되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년 대선을 총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홍준표 의원이 대선 후보가 되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가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두 사람 관계는 앙금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김종인 비대위 위원장 시절 홍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했다. 홍 의원은 마음속에 서운함이 클 것이다.
이런 이유로도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을 지지를 표명할 것이다.
현재 지지율로 보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가 될 확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홍 의원의 지지율이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활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윤 전 총장이 자력으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김 전 위원장의 힘을 합치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는 것은 거의 확실해질 것이다.
윤 전 총장으로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전부터 김 전 위원장이 윤 캠프에 합류해서 대선후보 확정에 힘을 합치는 상황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오는 11월 1일부터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선거가 시작되므로 3~4일 전 26~27일 경에 윤 캠프에 합류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해 본다.
윤 전 총장입장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하게 된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거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마도 이날 만남에서 윤 전 총장이 간곡한 요청을 했을 수 있다.
이 시나리오가 성사된다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가 될 확률은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위해 보수를 향한 무리한 전두환 옹호 발언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국민 반감이 높아 불안감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국회의원 비례대표만 5번을 했던 한국 정치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웠던 인물이다. 김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 선생의 손자다. 김병로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인물로 해방 이후 한국민주당을 창당했다. 독립운동가 자손이다. 정치 DNA를 물려받은 것일까
김 전 위원장이 1988년 헌법을 개정하면서 ‘경제민주화’ 조항을 직접 작성해 헌법에 명시한 개혁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에서 보수와 진보에 상관없이 킹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던 인물로 정치 역량은 어느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노련한 정치가이다. 그러나 1940년생으로 80대 노장 이미지가 있지만,
김 전 위원장이 당의 리더로서 승리를 이끌어낸 선거는 새누리당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와 제18대 대통령선거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맥이 빠진 국민의힘을 2021년 재보궐선거에 압승을 거둬 그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에겐 아킬레스건이 하나 있다.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된 이력이 있다.
김종인을 비판하는 사람은 이 아킬레스건을 얘기한다. 특히 홍준표 의원이다.
1993년 당시 홍 의원이 검사로 김 전 위원장을 취조해 자백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그래서 서로 악연이 있다.
2012년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김종인 비대위원이 서울 동대문구을 지역구에 홍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으려고도 했다. 홍 의원도 뇌물사건 피의자였던 사람에게 공천을 받지 않으려고 했으나 결국 공천을 받고 출마했다.
2020년 김종인이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될 당시에도 홍 의원은 뇌물사건을 언급하면서 “이제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하시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 그만하면 오래 했다”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이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되면서 홍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하고 결국 대구에서 무소속을 출마해 당선됐다. 복당을 위해 노력했지만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그만둔 후에 복당이 되었다.
이처럼 두 사람은 융합하기 힘든 악연이 있다.
이번에 홍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후보로 확정되더라도 이런 악연 때문에 홍 의원 캠프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대선후보로 확정되면 김 전 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장 1순위로 거론된다. 당연히 선거를 총 지휘할 선거대책위원장 격으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윤 전 총장과 홍 후보가 지지율에서 격전을 보이고 있는 이때 김종인의 신의 한수로 이번주 중반에 윤 캠프에 전격 합류하면 다음주 월요일인 11월 1일부터 시작되는 국민의힘 후보 여론조사 및 투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전초전으로 지난 22일 맞수 토론이 끝난 직후 윤과 김 전 위원장이 만난 것일까.
이제 김종인의 시간이 왔다.
윤 전 총장이 실언을 하고 실수를 하더라도 김 전 위원장이 받쳐주고 투표 마감일 전에 김 전 위원장이 다시 광주를 방문해 분위기를 다시 한번 쇄신한다면 분명 국민의힘 후보는 윤석열이 될 것이 아닌가.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신분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영령을 위로하는 ‘무릎사죄’를 해 광주전남사람은 물론 국민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했던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정치판이지만 이번 국민의힘 후보 확정은 누가 될 것인가가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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