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외면당한 SOS, 지난주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진실은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2-11-06 03: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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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이태원 참사를 통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지난 5일 밤 11시 15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지난 일주일간 생존자와 부상자, 목격자 등 45명의 제보자들과 직접 만났다. 이들의 증언과 수백 개의 제보 영상을 근거로 참사가 일어났던 지난달 29일 밤의 상황을 분석했다. 우선 사고 현장을 11개의 단위 면적으로 세분하여 사고가 발생할 무렵 어디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는지, 인파의 흐름은 어땠는지 자세히 살펴봤다. 현장 주변이 담긴 영상들을 종합해 본 결과, 특정 위치에서 인위적으로 밀거나 힘을 가한 정황은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 속의 사람들은 무언가에 떠밀리듯 움직이고 있었다. 전문가는 이를 ‘크라우드 서지(Crowd Surge)’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군중밀도가 1㎡ 당 9명 이상이 되면 목표한 대로 이동이 불가능해지고 의지와 상관없이 군중의 흐름에 쏠려 다니게 되는 ‘군중파도(Crowd Surge)’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상태가 되면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게 되고 누군가에게 밀침을 당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는데 참사 당일 참사 현장의 군중밀도를 과학적으로 계산해본 결과 1㎡ 당 16명이었다.

그런가하면 이태원 참사를 두고 서울시와 지자체 등 행정부처의 안일했던 핼러윈 준비에 대해 질책이 쏟아졌다. 행안부 장관을 비롯해 곧바로 책임과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최고 책임자들의 태도에도 비판이 이어졌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경찰은 이번 참사에 있어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안일했던 인력 배치, 112신고의 부실 대응, 현장 경찰에게 책임 전가, 그리고 참사 후 민간 사찰까지 연일 경찰의 문제가 알려졌다.

무엇보다 참사 당일 축제 인파와 관련된 위험 신고 전화를 11건이나 받았지만 계속된 신고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경찰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제작진의 취재결과 참사 전날인 28일에도 인파에 밀려 넘어진 사람이 여럿 있다는 신고가 112와 119에 접수되었던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일부 전문가와 외신들은 이태원 참사를 보며 행정당국과 우리 사회가 이태원 축제를 젊은이들만의 문화로 치부해 안일하게 대응한 측면도 있을 거라고 지적했다. 아이가 아닌 젊은이이니까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고 신체 건강한 젊은이이니까 불편해도 감수할 수 있고 위험이 닥쳐도 젊은이이니까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는 편견이라는 것이다. 그런 편견들이 젊은이들을 안전의 사각지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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