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진주 수면제 사망사건 파헤친다...밀실에서 대체 무슨일이 있었길래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2 23: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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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치열한 법정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이른바 진주 수면제 사망사건의 미스터리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2일 밤 11시 15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레드 와인에 잠긴 진실 - 진주 수면제 사망 사건'에 대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들은 전문가들과 함께 실험을 통해 머그컵 속에 수면제가 잔존한 이유를 파헤치기로 했다. 또한 부검감정서에 적힌 석연치 않은 내용을 최초로 문제제기하고 현장사진을 토대로 고스란히 재현한 세트에서 재판부가 간과한 단서들을 포착해 프로파일링한다.

지난 2014년 2월 6일 오전 10시경 사건이 일어났다. 경남 진주에서 두 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한 여성의 집에 들어간 남성이 1시간이 지나도록 밖으로 나오지 않고, 문이 잠긴 채 불러도 대답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잠시 후 또 한 통의 신고전화가 접수됐는데 이번엔 '내가 사람을 죽인 것 같으니 와 달라'는 내용이었다. 119대원과 경찰이 해당 빌라에 도착해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는 분명 인기척이 느껴졌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119대원이 강제 개방을 시도하려던 찰나 자신을 집 안에 있는 여성의 남편이라고 소개한 이가 나타나 여성을 설득했고 15분 만에 문이 열렸다. 그러자 집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새어 나왔는데 바로 가스 냄새였다.

빌라 내부의 광경은 아수라장이었다.  문을 열어준 여성은 의식이 흐릿해보였고 그 뒤로 쓰러져있던 남성이 발견됐다. 두 남녀는 바로 응급실로 이송됐는데 여성은 상태가 호전돼 당일 퇴원했지만 남성은 3일 뒤 사망하고 말았다. 사망한 남성의 이름은 당시 서른일곱 살의 박영석 씨였다. 부검 결과 박영석 씨의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사로 목 부위에 저항하거나 방어한 흔적이 보이지 않아 목맴을 이용한 극단적 선택이 유력시됐다.

살아남은 여성 신선미 씨는 동반자살을 하려던 과정에서 박영석 씨가 스스로 목을 매 사망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신선미 씨와 박영석 씨는 시장에서 각자 과일 가게를 운영하던 상인으로 알고 지냈는데 서로 가정이 있었음에도 몰래 만남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러다 각자의 가족들이 관계를 눈치 채 헤어지기로 했고 신선미 씨가 그날 오전 마지막으로 보자며 박영석 씨를 불렀다고 했다. 그런데 대화 도중 두 사람의 감정이 격해졌고 신선미 씨는 평소 복용하던 수면제를 다량으로 입에 넣었다고 했다. 신선미 씨 주장에 따르면 이 모습을 본 박영석 씨가 수면제를 가져가 입에 털어 넣고 와인을 마셨다는 것이다. 이에 신선미 씨는 자신도 죽을 생각으로 가스 호스를 절단했는데 돌아와 보니 박영석 씨가 이미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하지만 유가족은 박영석 씨가 자살을 할 이유가 없다며 반박했다. 박영석 씨가 이미 신선미 씨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고 가족에게도 용서를 받은 데 반해 신선미 씨만 감정이 남아 계속해서 박영석 씨에게 연락해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날 오전 8시 50분경 박영석 씨는 어머니와 함께 신선미 씨의 집 앞에 도착했고 금방 오겠다며 차 시동도 켠 채로 들어갔는데 어머니가 기다리는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리 없다는 게 유가족의 주장이다.

또한 아들이 오지 않아 걱정된 어머니가 두 차례 집에 올라갔을 때 신선미 씨는 처음엔 문을 열어 두었다가 잠시 후 문을 닫고 열어주지 않았다. 유족들은 신선미 씨가 박영석 씨에게 수면제를 몰래 먹여 의식을 잃게 한 뒤 계획적으로 살해했고 119 신고도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7개월의 수사 끝에 박영석 씨가 와인과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한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로 보고 단순 변사 처리했다. 그런데 6년 후인 지난 2020년 검찰이 신선미 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신선미 씨는 분명 박영석 씨가 자신의 수면제를 빼앗아 입에 털어 넣었고 와인을 마셔 삼켰다고 했는데 머그컵 안에서 수면제 성분이 발견된 점에 주목한 것이다. 신선미 씨가 치명적인 양의 수면제를 미리 준비해 머그컵 속 와인에 녹여두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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